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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국적회복증의 기쁨

                               

                                                                                   정순옥 

   

참으로 기쁘다. 대한민국 국적회복증을 받으니-.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나는 대한민국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장소에서 남편과 함께 대한민국 국적회복증를 받았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생활했던 대한민국 사람이기에, 영원히 대한민국 품에서 사랑을 받고 보호받아야 할 한 사람임을, 나는 분명히 했다. 20241011, 나는 어쩔 수 없이 대한민국 국적 상실을 한 후, 사십육 년이 지나서야 대한민국 국적회복을 할 수 있었다. 국적 문제로 슬펐던 마음이 기쁜 마음이 되니 이리도 행복할 수가---.

대한민국 국적증서 수여식장 앞 배너에, “당신은 이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입니다라는 문구가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법무부 수원출입국. 외국인청에서 한 국적회복증서 순서는, 어젯밤 우리나라 한강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에 모두들 놀랍고 반가우셨죠? 라는 사회자의 말과 함께 시작되었다. 모두 일어서서 국민의례를 하면서 가슴에 손을 얹고 국기에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이 있었다. 나는 언제 어디서나 국민의례를 할 때면, 눈물을 훔치곤 한다. 그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민 가서 살다가 몇십 년이 지나 만 65세 이상 할 수 있는, 누군가의 말처럼 효자 국적회복을 하는 케이스 같았다. 사회자는 이민자들을 부모 같은 심정으로 받아들이는 듯, 이민 갔을 때와 지금 한국이 달라 보이는 것이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여러 의견들이 나왔는데, 그중에서도 옛날처럼 서로 간의 정이 부족하다는 말에, 나는 세대가 많이 변했음을 느꼈다. 내 이름을 부르며 법무부 장관이 수여하는 대한민국 국적회복증을 받는 순간, 나는 정말 심장과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순서에 따라 태극기를 들고서 휘날렸고 단체사진도 찍었다. 수원출입국. 외국인청에서 준 선물봉투 한 면에는, “국민과 이민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안전한 사회그리고 다른 면에는 인권과 다양성이 존중되는 안전한 대한민국이라고 쓰여 있다. 태극무늬로 디자인된 봉투 속에 태극기와 특별히 제작된 듯이 보이는 예쁜 수저를 보니, ’밥 문화로 시작되는 한국인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아름다운 봉투에 대한민국 국적회복증을 넣는 나의 마음은 감개무량했다. 나는 대한민국 국적회복 증명서를 받으니, 국적상실한 가슴앓이로 맺혔던 응어리가 풀리면서 몸이 가벼워지니 날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대한민국 국적을 되찾으니, 내가 어디서 살든 나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자부심이 들어서 정말 기쁘다. 남들은 알 수 없지만, 나는 대한민국이 이 세상에서 제일 살기 좋은 나라라는 생각이다.

내가 국적회복 증서를 받기 위해서 여러 가지 서류 절차를 받고 다닐 때는, 서울이 열대야 온도로 숨이 막힐 정도였다. 그리도 더운 날, 나를 위해서 운전을 해주는 등 희생을 한 사람은 나의 엄마 역할까지 담당해 주는 팔순이 넘은 사랑하는 언니였다. 우리 언니는 가장 열렬하게 여동생인, 나의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 노력을 하는데 나는 그렇지 못해서 미안할 때가 잦다. 이제 나는 복수국적을 갖고 있기에 한국에서 살 때는 한국사람으로의 의무와 책임을 하면서 자유를 누리며 살 수 있고, 미국에서 살 때는 미국시민의 의무와 책임을 하면서 자유를 누리며 법적으로 살 수 있다. 내가 살아가는 땅은 모두가 자유민주 국가이기에 서로서로 통하는 점이 많아 좋다. 다른 것은 우리라는 한국문화 속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 라는 미국문화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생활에서 어느 것이 좋은지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있다. 나는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 고민할 때는, 새롭게 형성된 함께라는 미주이민 정서와 문화를 선호한다. 한국문화와 미주이민문화가 융합해서 생긴 함께라는 문화는, 어쩜 우리 지구촌 사람들에게 필요한 아름다운 문화가 아닐까 싶다. 나와 네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삶은 참으로 아름다운 인생살이가 아닌가.

나는 1978년부터 미주이민 1세로 평범한 가정생활, 직장생활, 신앙생활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인생살이란 어느 곳에서 살든지 쉽지 않음을 누구나 알고 있다. 모국과 동포들의 삶을 보면서 내가 느낀 것은, 어떤 삶을 살아도 자신이 행복함을 느끼면서 한평생 살면 축복받은 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축복은 하늘로부터 온다고 믿고 살기 때문에, 숨을 쉬며 사는 하루의 삶이 늘 은혜롭고 감사할 뿐이다.

 

“--- 무궁화 삼천리 화려한 강산--- “ 나는 시아버님이 미국에 올 때 고국을 잊지 말라고 선물해 주신, 무궁화 액자를 바라보면서 애국가를 부른다. 그림 속에서, 무사히 다시 돌아오라고 손을 흔드시던 하얀 두루마기를 입으신 아버지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사랑하는 형제자매들의 어릴 적 추억이 아름답게 아물거린다. 뻐꾹이 우는 야산에서 울긋불긋 진달래 한 아름 꺾어 들고 엄마와 새언니에게 건내 주며 꽃경단 먹을 생각에 기뻐하던 모습이 빨강치마 자락이 나풀거리는 사이로 너울거린다. 밤하늘의 별을 보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연서를 썼던 낭만의 청춘시절도 가물거린다.

그리도 원하던 국적회복을 하고 나니, 이렇게 마음이 평화로울 수가! 나는 가만히 대한민국 국적회복증서를 가슴에 품어본다. 한국인의 정이 태극 물결 속에서 출렁이는 느낌이 나를 무척 기쁘고 행복하게 한다. 아리랑 아--랑 아---~ . ‘아리랑노랫소리가 내 목소리에 담겨 온 세상에 퍼져 나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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