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된 서정으로 사랑과 외로움을 따뜻하게 노래한 정호승(사진) 시인이 LA를 찾는다.


LA한국문화원(원장 김낙중)은 한국주간(10월 2일~10일) 행사의 일환으로 정호승 시인을 초청 내달 7일 오후 7시 한국문화원 3층서 낭독회를 개최한다.


정호승 시인 182153754.jpg



한국의 대표적인 서정 시인 정호승은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슬픔이 기쁨에게' '별들은 따뜻하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등의 시집을 출간했으며 올 초에는 4년 만에 열두 번째 시집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를 펴냈다.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시 세계를 구축, 삶에 대한 명징한 통찰을 보여주는 시로 폭넓은 연령대의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이별노래' '우리가 어느 별에서' '술한잔' '봄길' 등 정 시인의 대표 시 15편을 낭독하며 김광석의 '부치지 않은 편지', 이동원의 '이별노래', 양희은의 '수선화에게'등 그의 시를 모티브로 제작된 노래 8곡을 함께 들려준다. 또 시의 의미와 각각의 시작(詩作)배경에 대해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외에도 이날 행사에는 37년째 한국인으로 살고 있는 안선재(Brother Anthony) 서강대 명예교수를 초청, 정호승 시인의 시를 영문으로 낭독하는 시간도 마련해 타인종들에게 한국의 문학의 아름다움을 알린다.


정 시인은 "모국을 떠나 멀리 LA에 사시는 한인들에게 저의 시를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무척 기쁘다"며 "저의 시가 삶에 작은 위로와 기쁨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고 전했다.

한편 정 시인은 지난해 영문판 시집 두 권 'A Letter Not Sent(부치지 않은 편지)' 'Though Flowers Fall I Have Never Forgotten You(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를 출간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미국서 자신의 시작품 소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대 죽어 별이 되지 않아도 좋다


푸른 강이 없어도 물은 흐르고


밤하늘이 없어도 별은 뜨나니


그대 죽어 별빛으로 빛나지 않아도 좋다


언 땅에 그대 묻고 돌아오던 날


산도 강도 뒤따라와 피울음 울었으나


그대 별의 넔이 되지 않아도 좋다


입새에 이는 바람이 길을 멈추고


새벽이슬에 새벽하늘이 다 젖었다.


우리들 인생도 찬비에 젖고


떠오르던 붉은 해도 다시 지나니


밤마다 인생을 미워하고 잠이 들었던


그대 굳이 인생을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부치지 않은 편지>



오수연 기자 ▶문의: (323)936-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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