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인의 정원/은파 오애숙
어느 정원에 시인 지망생이 살고 있다
멋지게 그는 한송이 꽃 피우고 싶은데
녹록치 않아 좌절로 절망의 늪에 있다
꽃은사윈 들에서 더 아름답게 보란듯
백만불짜리 미소로 환한 미소 띠는데
에워 쌓는 담으로 질식사 될까 겁먹고
줄행랑 치려고 몸통을 사리고 있기에
스스로 갇혀 지내 이러지도 저러지도
전전긍긍 횡설수설 해서 답답 하단다
누군가는 왜 시가 사치가 되냐 말하나
사치가 아니라 누릴만한 여유 없기에
심연에서 피어 오르는 시상도 날리고
시어 날개 멀뚱멀뚱 바라볼 뿐이란다
하여 때를 기다리는 맘에 시인의 정원
모든 꽃들이 하늘만 보고 있다 지금도
아직도 그는 멋지게 보란듯 ‘시 한 송이
활짝 꽃 피우고 싶은데..’ 생각과 입으로
시 한송이 피우고 싶다'만 읊 조린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