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겨울사이/은파
생명의 근원으로 활력을 주던 봄도
갈바람에 숨결을 잃어 가는 늦가을
가슴에 밀려오는 찬서리에 주춤한다
새봄의 향그럼이 신탁의 미래 주던
속삭이던 푸름도 때 되니 아득함에
봄의 언어는 생동감을 노래했던 기억
이 가을 내 눈동자에서 풍성함의 노래
영원하련만 쓸쓸함 노래하고 있는 건
내 곁에 따사한 네가 없는 까닭이련가
너의 가을이 풍성함 노래한다고해도
네 안에 내가 없고 내 안에 너 없으면
무슨 소용이겠나 반문해 보고 싶구려
소슬바람 불어오고 설한풍 몰아쳐서
그대 가슴에 몽이 하나가 막히고나면
그때 후회의 깃발 올리겠지 생각하네
가을과 겨울 사이 천만 다행으로 그대
내곁에 있고 내가 그대 곁에 희망의 꽃
피우니 서로에게 우듬지가 되고 있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