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편지/은파 오애숙
한 많은 세월강아
갈대밭 사잇길로 휘도라 보노라니
어찌이리 빨리 해넘이 속에
멍울 남기고 있는지
푸르던 무성한 잎
가을 햇살 맘속에 너울 쓰고 있고
앞마당 감나무도 홍빛에 물들어
보란듯 미소하는데
어이해 겨울나그네
모양새 되어 그믐 밤에 갈바
모르는 양 갈바람 사이
슬픔의 너울 썼는지
홀로 세상 근심 다
등에 이고서 외초로이 서 있는가
백세로 이어지는 오색 무지갯빛
언덕에 올라 앉아보세
소풍나온 인생사
돌아갈 곳 있기에 희망참
가슴속에 너울 쓰고서
행복꽃 피워 갑시다
한 많은 세월강아 갈대밭 사잇길로
회도라 보는 마음 어찌도 그리 빨리
이순역 해넘이 속에 멍울 만을 남겼누
푸르던 무성한 잎 갈햇살 너울 쓰고
앞마당 감나무도 홍빛에 물들건만
어이해 겨울나그네 같은 모양 이런가
가을비 그믐 밤에 갈바를 모르는 양
갈바람 사이사이 슬픔의 너울 쓰고
세상사 근심 다 등에 이고 가고 있는가
백세로 이어지는 오색의 무지갯빛
가슴에 너울 쓰고 행복꽃 피워 봅세
인생 길 소풍 왔다고 생각하며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