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부는 대로
정처없이 가는 인생
휘돈 마음 희망의 꽃
가슴에 활짤 피어나
눈 번쩍 뜨이게 한다
어디쯤 가고 있나
봄바람에 실려 와
푸른 초목 위에서
나뒹군게 부끄럼에
쥐구멍 찾고 있는 들
들판이 가을 들판
계절 속에 피어나는
향기로 휘파람불며
향연 베풀고 있어
어디쯤 가고 있나
뒤돌아 보는 심연
머지않아 한겨울
동풍 불어 오련만
길 잃은 외기러기
눈 집어 내고 있어
바람이 부는 대로
막연하게 걷던 인생
휘돌아 허무 던지고
심장의 박동 돌리어
정화시켜 날개 쳐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