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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문화뉴스가 소개하는 9월의 특별 시인, 석정희
석정희의 시에는 늘 교훈적 메세지가 가득하다
이현수 기자
| 기사입력 2020/09/17 [15:16]
저 먼 어둠 속에서도 모국어를 잊지 않고 빛나는 글을 쓰는 ‘석정희 시인’을 주목할 때가 되었다
[강건 문화뉴스 이현수 기자] 문학에서 시라는 것은 시를 읽는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시를 쓰는 작가를 우리는 명작을 만들 줄 아는 작가라 칭한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시대적 조류와 상관없이 좋은 글을 쓰고 좋은 시를 창작해낼 줄 아는 시인이 나타났다는 것은 참으로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석정희 시인의 시에서는 독자기 이해하기 어렵거나 문장이 난해한 내용은 하나도 찾아내지 못했다. 그녀의 시는 모든 것이 완벽하게 정리되고 압축되어져 있음이 증명되었고 지시되는 결과들이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나타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구름 걷힌 하늘에서 맑은 빛이 돈다는 현상은 우리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이며, 별빛이 빛나는 것은 밤하늘의 어둠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사실 또한 우리는 다 알고 있다. 행복이 멀어져 보이는 것은 희망을 담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며 세상을 향한 원망이 큰 사람일수록 자신을 위해 노력을 게을리 한다는 이치와 같다는 교훈 또한 익히 알고 있다. 석정희의 시에는 늘 교훈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번 콜로라도의 강을 건너며 에서도 강은 희망이고 한의 역사를 껴안고 있다고 표현했다. 좋은 시를 대할 수 있는 독자는 큰 행운을 얻은 기쁨을 만날 것이고 좋은 시를 암송하는 독자 역시 읽는 순간 ‘아!, 좋은 시다’를 느끼게 되는 시가 있다. 오늘 소개할 석정희 시인의 시가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진정 시를 사랑하고 시를 쓴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위대하다는 말이 있듯 저 먼 어둠 속에서도 모국어를 잊지 않고 빛나는 글을 쓰는 ‘석정희 시인’. 그의 시는 혼탁한 시대와는 별개로 특별한 빛으로 그 빛을 더 강하게 내뿜고 있어 시대적 조류와 상관없이 훌륭하고 아름다운 글을 쓰는 시인이라는 생각이 들어 석정희의 시를 읽는 독자들의 감흥도 남다를 것이라는 기분에 시를 소개하는 필자의 기분도 참 좋아짐을 느끼고 있다.
콜로라도강을 건너며 / 석정희
강을 건넌다
언제부터 어디서 발원하여
흐르는지 모를 강을 건넌다
가로 놓인 다리 아래
흐르는 콜로라도강
태양을 싣고 가던
달이 실려 떠가던 강에
산그림자 안겨 가고
바람도 함께 가며 결을 낸다
그 물결과 결 틈새에
낀 세월도 흐르는 강을 건넌다
누구에게는 희망이었기도
또 한이 되었기도한
강은 폭을 넓혀 가다
좁은 목에선 소리를 높여
흘러 가기만 한다
콜로라도강 가로 지른 길 따라
다리를 지나 강을 건넌다
미움,괴롬,아픔 띄워 보내고
오직 사랑 하나 안고
다리를 지나 강을 건넌다
-시로 위로 받고 시로 치유되는 기쁨이 있다면 그게 문학의 효용론이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시는 분명 있고 그런 시를 우리는 명시라 말한다. 어려운 낱말이나 혹은 수사어만 가득한 시에 식상해진 시인의 나라에서 나 자신을 벌거벗어보려 발버둥 쳤을 석정희 시인의 시, ‘콜로라도 강을 건너며‘는 그녀의 헌신적 노력으로 만들어 낸 값진 결과물일 것이라는 찬사를 보내고 싶은 시였다. 콜로라도 강은 미국 서부를 흐르는 강으로 강의 길이만 약 2천3백㎞이며 콜로라도 주 북부의 로키 산맥에서 발원하여 콜로라도 주, 유타 주, 애리조나 주, 네바다 주, 캘리포니아 주를 거쳐 멕시코령 캘리포니아 만灣으로 흘러드는 강으로 시인이 이 강을 건너며 상상했을 이민가족으로서의 삶은 어땠을까를 떠올려 보았다.
‘달이 실려 가던 강에 산 그림자도 안겨 함께 간다라는 표현과 바람도 함께 결을 내고 그 물결과 결 틈새에 낀 세월도 흐르는 강을 시인과 함께 건넌다’ 라는 표현은 어디서 만들 생각을 했는지 기가 막힐 정도다. 야단스럽거나 소란스럽게 표현하지 않았으며 치밀하고 엄정한 시어 선택으로 빈틈없는 구성과 단단한 성격 묘사, 생생하고 재치 있는 문장 마디마디에 스며 있는 시인의 시상은 문학에서 말하는 시의 기본을 가장 잘 지킨 모범 답안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석정희 시인의 시 콜로라도 강을 건너며 시평을 마무리하며 강이 주는 한과 강이 주는 기적의 힘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시라는 점에서 시를 읽는 독자의 한사람으로 그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음이 행복하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화장하지 않는 민얼굴로 시가 내가 되고, 내가 시가 된다면 그게 문학의 본질이고 시인이 가야할 구도의 길이라는 사실을 증명한 시, 석정희의 콜로라도 강을 건너며가 더 많은 독자의 눈과 귀에서 맴돌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분명 석정희라는 시인은 앞으로가 더 크게 기대되는 작가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그녀의 글이, 그녀의 시가 어디까지 항해를 해나갈지도 필자는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 석정희 시인 © 이현수 기자
<석정희 시인 프로필>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창조문학’ 시 등단, 한국문협 및 국제펜한국본부 회원,
-재미시협 부회장 및 편집국장과,미주문협 편집국장 역임,
-한국농촌문학상 해외부문 특별대상 수상,
-대한민국문학대상 수상, 세계시인대회 고려문학 본상,
-독도문화제 문학대상, 대한민국장인[시문학]
-윤동주 별 문학상, 유관순 문학상 외,
-시집 [문 앞에서][나 그리고 너] The River 영시집,
[엄마되어 엄마에게][아버지 집은 따뜻했네]
강건문화뉴스 이현수 기자
suya65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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