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시인

조회 수 2324 추천 수 0 2017.11.04 17:49:54



                             안도현 시인 "쓰고 싶은 것 마음대로 쓰는 자유 누리겠다" 
                                       기사입력 2017-11-05 08:25  네이버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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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동화인 '연어'를 쓴 안도현 시인과 '연어'를 터키어로 번역한 괵셀 튀르쾨쥬 터키 에르지예스대 한국어문학과 교수가 4일 오후 터키 이스탄불국제도서전(11월4일~7일) 한국관 행사장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News1

안도현 시인과 '연어'를 터키어로 번역한 괵셀 튀르쾨쥬 교수 인터뷰


(이스탄불(터키)=뉴스1) 권영미 기자 = 어른을 위한 동화인 '연어'를 쓴 안도현 시인과 '연어'를 터키어로 번역한 괵셀 튀르쾨쥬 터키 에르지예스대 한국어문학과 교수가 만났다. 현지시간 4일 오후 터키 이스탄불국제도서전 한국관 행사장에서다. '연어'의 터키어 번역 문제로 이전에 2차례 정도 만난 적이 있었지만 두 사람이 함께 공개 석상에 선 것은 처음이다.


국내에서 1996년 3월 처음 출간돼 21년이 넘도록 꾸준히 사랑받아온 '연어'는 지난 7월 100만부 판매를 돌파했다. 2015년 영어권에서 출간된 데보라 스미스 번역의 '연어'를 본 터키의 출판사가 번역을 해줄수 있냐고 튀르쾨쥬 교수에게 연락하며 14번째로 터키에서도 지난해 '연어'가 출간됐다. 튀르쾨쥬 교수는 “일반문장은 터키어로 쉽게 옮기는 데 '연어'는 문체가 시적이어서 옮길 때 고민이 많이 되었던 작품”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어른을 위한 동화로 분류된 '연어'는 터키에서는 동화로 분류됐다. 안 시인은 "터키의 서점에서 '연어'가 동화로 분류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하지만 단순한 동화가 아닌 국제적인 작가의 시적 작품으로 독자들은 읽고 있다는 튀르쾨쥬 교수의 설명이 뒤따랐다.


튀르쾨쥬 교수는 "한국문학번역원 지원으로 터키에서 개최하는 독후감대회가 지난해 '연어'를 대상 작품으로 해서 열렸다"면서 "여러 지역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많은 학생들이 지원했는데 '연어'를 단순한 어린이 동화책이 아닌 국제적인 작가가 쓴 시적 표현이 많은 작품으로 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도현 시인은 “읽기에 쉬운 책이지만 쓸 때는 '연어'를 통해 존재의 문제, 개인과 공동체, 자연과 인간의 관계 등등 여러 가지를 말하고 싶었다"면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터키 대학생 두 명이 최근 트위터로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게 뭐였냐'고 질문한 적이 있는데 '연어' 100쪽에 나오는 ‘존재한다는 것은 나 아닌 것들의 배경이 되는 것’이라는 것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튀르쾨쥬 교수는 "이슬람에서 ‘마음의 문을 열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책에 똑같은 표현이 나온다"면서 "연어라는 물고기 자체는 터키인들에게 생소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메시지, 자연을 개발 중인 터키가 자연과 인간관계를 돌아볼 수 있는 부분 등이 터키인들의 상황이나 정서에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터키의 독서율은 높은 편은 아니다"면서 "교육부 장관이 자꾸 바뀌고 그때마다 교과 과목을 바뀌어왔기에 학교 교육수준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8000만 터키 인구 중 책을 읽는 이는 얼마 없지만, 읽는 이들은 목표를 세워 책을 읽는 독자들로 수준이 높다"고 했다.


박근혜 전대통령 정권 당시 시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가 지난해 탄핵 이후 절필 선언을 거둔 안도현 시인은 근황에 대해 “탄핵 결정이 나면서 쓰기 시작했지만 (시쓰기가) 잘 안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사회적 상상력을 바탕에 깔고 창작하는 것은 박근혜 시대로 끝났다”면서 “쓰고 싶은 것을 쓰는 최대의 자유를 맘껏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터키 이스탄불 튜얍전시장에서 지난 4일부터 개막해 오는 7일까지 이어지는 '2017 이스탄불국제도서전'에는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하고 있다. 김애란·손홍규·안도현·천양희·이성복·최윤 등의 작가가 직접 전시관과 이스탄불 시내 서점 등에서 터키 독자와 만남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연어' 터키판©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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