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겨울처럼(안선혜 제2시집)

조회 수 3717 추천 수 1 2014.10.22 11: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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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안선혜는 미주문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서정시인이다. 그의 시는 홀로 사막을 걷다가 너무 외로워서 자신이

찍어 놓은 발자국을 되돌아 보았다는 오르팅스 불루와 다름없는 마음으로 쓴 작품들이다. 그래서 그의 시를 읽으면 사막의

외로움 같은 것이 문득 느껴지고 누군가를 그리워하게 만든다.

                                                                                                         -베정웅 시인 (미주시학 발행인)


  안 시인은 <해외문학>지에 오랫동안 시를 발표해온 역량 있는 시인이기도 하다. 그의 수상작은 '모닥불'이라는 감각적인 자연의 이미지로 서정적인 사랑을 잘 드러내고 있는 역작이다. "나무 토막들이 서로 어깨를 기대고 가슴에 머리를 박고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타고 있다"고 묘사한 표현 능력은 그의 ㅅ히적 재능을 가늠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이 시는 어깨를 기대고 서로 불태워야 할 사랑을 노래하며 "불타는 황혼처럼/ 속살까지 태우는/ 저 잉걸처럼 타고 싶어라"는 시적 호소력 또한 높이 평가된다. 이처럼 안선혜 시인은 세련된 이미지 표현으로 감각적인 시상을 통해 열정적인 사랑시를 형상화시킬 줄 아는 수준 높은 시인이다(작품 심사평 중에서).

                                                                                                                    -조윤호 시인 (해외문학 발행인)        


   누군가 기다릴 사람이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아직 인간적 관계에 대한 열정과 청춘의 마음이 남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기다림의 대상은 연인이든 친구이든 스승이든. 또는 이상이든 사랑이든 일이든 무방하다.

  아래의 시에서 "사랑의 뱅크가 아직 남아 있는 사람"을 디가리는 것으로 보건대, 안선혜 시인은 아직 젊고 열정적인 마음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듯하다. 시인이 기다리는 대상은 일차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이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만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가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라도 가능할 터이다.

  이를테면 더 진실한 삶, 더 고상한 삶, 더 아름다운 삶, 더 행복한 삶, 더 시적인 삶 등과 같은 것이 될 수도 있다. <그해 겨울처럼>을 읽어본 사람은 이 시집 이후의 안선혜 시인의 시를 다시 기다려 봄직하다.

  기다림은 누군가에게 관심이나 사랑이나 열정이나 그리움을 보내는 일이다. 안선혜 시인의 기다림처럼.

                 

                                                                                                                 -이형권 충남대 교수.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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