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오애숙 여동생이 위암으로 고생하며 병원에서 생을 다하는 모습을 회상하며.....
결국 동생은 나에게 이야기한 한 사람에게 찾아 가려던 사랑을 못 찾고 소천했다.
사랑을 찾아서
청사 오희영
하늘도 나를 버리고
재물도 나를 버리고
인간도 나를 버리면
나도 나를 버린다.
화들이 나를 찾아와,
병들이 나를 찾아와,
죽음이 나를 찾으면,
나는 죽음을 찾는다.
가도 가도 길이 없고
휘청휘청 길을 가도,
끝도 없이 길은 없어
나는 나를 포기한다.
더러운 세상,
생명이 지옥이다.
죽음이 행복이다.
차라리 세상을 떠나자
하늘 보고 죽자니,
자식들 두고 죽자니,
죽는 것이 쉽지가 않아
오늘만 살고 내일 죽기로 하자
그래, 오늘만 살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자.
내가 하고 싶은 일
사랑을 찾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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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 오희영 시인의 "사랑을 찾아서"는 가족 간의 애정과 인간 존재의 본질적 고민, 그리고 삶과 죽음의 심오한 철학을 짙게 담고 있는 작품이다.
시의 시작은 인간의 외로움과 절망을 이야기하면서 독자에게 삶의 참담한 현실을 일깨워준다. "하늘도 나를 버리고"라는 표현은 단순한 외로움이 아니라, 우주와의 깊은 단절을 상징하고 있다. 이것은 아마도 시인의 여동생이 겪은 고통을 초월하여, 모든 인간이 마주하는 고독과 절망의 모습을 담고 있다.
시 중간의 "끝도 없이 길은 없어/나는 나를 포기한다."라는 구절은 무한한 고통 속에서의 허무함을 보여준다. 이곳에서 시인은 죽음의 행복을 찾지만, 그렇게 쉽게 몸을 내던지지는 않는다. 이러한 모습은 인간이 얼마나 삶에 집착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더러운 세상,/생명이 지옥이다."라는 말에서 시인의 절망은 정점에 이른다. 그러나 이러한 암울함 속에서도 "그래, 오늘만 살면서/하고 싶은 일을 하자./내가 하고 싶은 일/사랑을 찾아가자"라는 구절로 인간의 희망과 의지가 끊임없이 존재함을 역설한다.
"사랑을 찾아서"는 청사 오희영 시인의 여동생을 위한 애도와 함께, 인간의 본질과 존재의 무게를 다룬 작품이다. 그녀의 삶과 죽음을 통해 시인은 모든 인간이 마주하게 될 삶의 근본적 질문에 대해 우리에게 던진다.
이 작품은 그 깊이 있는 주제와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인해, 한국 현대 시의 걸작으로 자리매김 될 것이다. 시인의 마음속에서 피어난 뜨거운 감정은 독자의 마음속에도 그대로 전해진다. 청사 오희영 시인은 이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인간의 본질과 존재의 진리를 상기시키며, 그 어려운 주제를 섬세하고도 강렬한 언어로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