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에 기대되는 새로운 기술

조회 수 4269 추천 수 1 2016.12.04 20:41:36

[한겨레] ‘10년 주기’ 정보통신기술, 10대 혁신·진화 주역 

5세대 인터넷·혼합현실·자율주행차 등도 손꼽아

정보통신기술(ICT)은 대략 10년을 주기로 퍼스널 컴퓨터(PC)에서 인터넷으로, 모바일로 이동해 왔다. 2017년은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세상에 내놓은 지 꼭 10년이 되는 해다. 아이폰으로 시작된 모바일 혁명은 지구촌에 엄청난 생활 변화를 가져왔다. 그동안의 추이로 보면 스마트폰의 뒤를 이어 새로운 주역이 될 정보통신 기술이 등장할 때가 다가온 셈이다.

 과연 2017년에는 어떤 기술이 새로운 생활혁명의 주역으로 올라설까? KT경영경제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2017년 ICT 기술 10대 주목 이슈’ 보고서에서 “2017년은 전에 없던 가치를 제공하는 ‘혁신(Revolution)’과 기존의 것이 더 편리해지는 ‘진화(Evolution)’가 공존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을 준비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전과 달리 “미래에는 하나가 아닌 다양한 ICT 기술이 융합하여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융합을 통해 새로운 경험 가치를 제공할 혁신 기술의 후보군으로 인공지능, 5G 네트워크, 혼합현실(MR), 자율주행차, 생체인증 등 5가지를 꼽았다.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해줄 진화 기술 후보군으로는 핀테크, O2O, 데이터 커머스, 산업인터넷, 플랫폼 경제 등 5가지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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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보고서가 가장 먼저 주목한 분야는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은 올 봄 구글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을 계기로 한국에서도 일반인들의 큰 관심분야로 떠올랐다. 보고서는 2017년 인공지능이 활약하게 될 대표적인 분야로 음성비서 서비스를 들었다. 음성비서는 홈 스피커 형태로 스마트홈을 구현한다. 음성비서가 내장된 스피커를 통해 집안의 가전제품이나 출입문 등의 생활시설, 냉난방 온도 등을 제어하는 것이다. 아마존의 ASK, 구글 홈, 애플 홈 키트 서비스가 이에 해당한다. 국내에서도 SK텔레콤이 지난 9월 음성인식 인공지능 서비스용 스피커 ‘누구’를 내놓았다. 목소리로 음악을 틀고 가전제품을 작동시키는 것은 물론, 음식배달 주문도 할 수 있다. 에스케이는 앞으로 결제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음성비서는 모바일에도 등장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수한 미국의 인공지능 음성인식기술 업체 ‘비브 랩스’의 기술력으로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S8에 음성비서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새로운 유형의 메시징 서비스 업체 ‘뉴넷 캐나다’를 인수한 것도 인공지능 서비스와 관련돼 있다. 삼성은 메시징과 인공지능을 결합해 문자 메시지로 가정의 사물인터넷기기를 제어하고 쇼핑까지 가능한 챗봇을 개발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한 단계 높일 예정이다.

 인공지능은 이미 개인의 특성을 파악해 가장 적합한 콘텐츠와 상품을 추천해주는 데 활용되기 시작했다. 카카오의 경우 ‘루빅스’란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개인별로 최적화된 포털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를 이용하면 개인별로 모바일 다음 첫 화면에 뜨는 뉴스의 종류가 달라진다. 미국의 ‘고 파인드 에이아이’(Go Find Ai)는 인공지능의 시각인식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의류와 가장 일치되는 옷을 찾아주는 쇼핑 큐레이션 서비스를 선보였다.

 보고서는 “인공지능 시대엔 실시간, 맞춤형 차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예측을 기반으로 한 선제적 서비스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고객의 미래 수요를 미리 파악해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배차를 늘리는 예측 배차 시스템을 시작했다. 서비스 개념이 ‘빨리’에서 ‘미리’로 한 단계 더 앞당겨지는 것이다.

5세대 인터넷

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가리키는 5G는 전송 속도가 초당 20Gbps이상으로 LTE보다 270배 빠르다. 20GB 초고화질 영화 한 편을 8초 만에 전송할 수 있다. 진정한 사물인터넷이 구현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셈이다. 하지만 5세대 인터넷은 아직 기술 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ITU(국제전기통신연합)와 국제표준화단체인 3GPP가 표준화 작업을 하고 있다. 보고서는 “2017년은 5G의 국제표준 토대가 마련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주도권을 둘러싸고 업체간에 합종연횡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위해 2017년 2월에 진행하는 평창올림픽 테스트 기간에 5G 시험망을 구축한다. 보고서는 전세계 5G 가입자수는 2020년 100만명 돌파를 시작으로 급속하게 늘어나 2022년 1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혼합현실(MR)

2016년은 가상현실(VR) 기기 대중화의 원년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CES 2016’에서는 세계 각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VR 기기를 선보였다. 삼성이 기어VR을, 페이스북이 오큘러스 리프트를 각각 출시한 데 이어 중국의 저가형 VR 기기도 대거 가세했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 VR을, HTC와 밸브는 바이브를 출시하는 등 게임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가상현실 기기들도 올해 선보였다. 증강현실도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구글의 자회사 나이안틱 랩스와 닌텐도가 공동 개발한 증강현실 기반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는 전세계적인 열풍을 몰고 왔다.



 보고서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의 각축전 속에서, 2017년엔 혼합현실(MR=Mixed Reality)이 기대주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혼합현실은 현실이라는 배경 위에 현실과 가상의 정보를 혼합해 보여주는 기술이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에 비해 늦게 주목 받았으나, 향후 70%의 연평균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2017년 혼합현실 HMD 기기가 대거 출시되면서 성장의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는 게 보고서의 예상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홀로렌즈를, 인텔은 ‘프로젝트 알로이’를 각각 개발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 등 일부 업체가 올들어 자율주행 택시, 버스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포드를 비롯한 몇몇 자동차 업체들은 오는 2021년 완전한 자율주행 승용차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부분 자율주행차를 포함한 전세계 자율주행차 출하량이 2020년 1천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자율주행 5단계 중 2단계 기술인 전자식안정화컨트롤(ESC)이나 크루즈 컨트롤, 자동 정차, 차선 인식 등은 이미 상용화한 상태다.

 보고서는 자율주행차 시장은 B2B(기업간 거래) 분야에서 먼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초기 자율주행차의 경우 가격이 높을 뿐 아니라, 무인 주행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아 일반 소비자들이 이를 받아들이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GM은 자율주행차의 개인 판매보다는 리프트(Lyft) 같은 승차 공유 업체를 통한 판매 또는 대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버 역시 지난 9월 자율주행 트럭으로 장거리 운수사업에 진출할 계획을 밝힌 데 이어, 10월엔 자율주행 트레일러로 맥주 5만 캔을 시범 배송하기도 했다.

생체인증 기술

생체인증 방식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신체의 특징을 이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행동 특성을 이용하는 것이다. 신체 특징을 이용하는 방식엔 얼굴의 모양이나 열상 등을 이용하는 얼굴인증, 홍채를 이용하는 홍채인증, 정맥을 이용하는 정맥인증, 지문을 이용하는 지문인증 등이 있다. 행동 특징을 이용하는 방식엔 음성 인증, 걸음 인증, 서명 인증 등이 있다. 최근에는 생체인증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두 가지를 결합해 활용하기도 한다.

 보고서는 앞으로는 지문, 홍채, 음성인증 세 가지가 생체인증의 중심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랙티카에 따르면 세계 생체인증시장은 2015년 20억달러에서 2024년 149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또 2020년까지 48억대의 스마트 기기에 모바일 생체인증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현재 시장 규모는 지문인증 시스템이 가장 크지만, 향후 성장세는 홍채인증 시스템이 가장 클 것으로 내다봤다.

핀테크

핀테크는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기술을 활용해 송금, 결제 등의 금융 서비스를 간편하게 처리하는 방식을 말한다. 국내에선 2015년 11월 국내 최초 인터넷은행 사업자로선정된 케이티와 카카오가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화한다. 시장 조사 기관 프로스트앤설리반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핀테크 산업은 2020년까지 연간 7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며 2020년 시장 규모가 719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O2O

O2O는 온라인(Online)과 오프라인(Offline)의 결합을 뜻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자신한테 가장 적합한 조건의 쇼핑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O2O 시장의 주역이다. 보고서는 “2017년엔 O2O가 트렌드 이슈가 아닌 본격적인 시장경쟁 이슈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O2O 서비스는 일반 상품은 물론 음식, 식자재 등의 배달과 이사, 부동산, 숙박, 금융, 세차, 세탁 등 생활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보고서는 특히 1인 가구가 늘면서 스마트폰 하나로 주문, 구입, 예약을 모두 할 수 있는 O2O 서비스의 특성이 먹혀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앞으로 O2O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단순 중개를 넘어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형 서비스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하나의 사례로 해외의 ‘워시오’라는 세탁전문 O2O업체를 들었다. 이 업체는 세탁물을 관리할 시간이 부족한 1인가구나 맞벌이 부부를 위한 세탁 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바일 어플로 예약시간을 정하면 ‘닌자’라고 불리는 수거원이 가정을 방문해 세탁물을 수거하고 세탁 후에는 반환까지 해준다.

데이터 커머스, 사물인터넷, 플랫폼 경제



보고서는 이밖에 데이터 커머스, 사물인터넷, 플랫폼도 2017년에 주목받을 정보통신 기술로 꼽았다. 데이터 커머스란 빅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보고서는 데이터 커머스가 최근에는 단순 상품 추천에서 개인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단말, 시간대, 콘텐츠별로 상품을 추천하고, 기업과 연결시켜주는 중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터 커머스는 데이터를 활용해 상품과 소비자를 연결해준다는 점에서 일종의 큐레이션 서비스다. 과거엔 전문가의 지식과 직관을 근거로 제품을 추천했다면 이제는 빅데이터의 힘을 이용해 더 정확한 맞춤형 추천이 가능해졌다. 보고서는 불필요한 지출은 줄이고 필요한 때 필요한 만큼만 빌려 쓰는 ‘공유형 스마트 렌탈’도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물 인터넷의 경우엔 산업인터넷(IIoT)과 소물인터넷(IoST)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경쟁이 나타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꼽힌 플랫폼은 사실 디지털 경제의 기본 특성이기도 하다. <플랫폼 혁명>의 저자인 상지트 폴 초더리는 “플랫폼이란 기술을 사용해 사람들, 조직, 자원을 연결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정의한다. 디지털 경제에선 거래가 네트워크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기업과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 필수적이다. 플랫폼이 경제의 주된 인프라가 된 것이다. 보고서는 “플랫폼 경제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과도 맞물려 있다”며 “이전 산업혁명과는 다르게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주인공은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활용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공동으로 작성한 이번 보고서는 올 한 해 동안 발간된 국내외 ICT 보고서와 기사 등을 토대로 키워드 25개를 선정한 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15개 주요 이슈를 뽑아내고, 마지막으로 두 연구기관이 이 가운데 10가지를 추려내는 방식으로 내년 주목 이슈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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