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랫줄/ 자유시

조회 수 100 추천 수 0 2021.06.23 05:56:09

감나무와 처마 밑을

길게 이은 빨랫줄
아버지 바지 저고리
햇살 머금어

뽀송뽀송한데

한바탕 소나기에
물에 빠진 생쥐 되고

 

어머니의 속옷 양말
처마 밑에서 수줍게
날 저물기를 기다는데

담 너머 지나가는 나그네

무얼 보고 군침을 꼴깍 삼키나

 

지나가던 새 떼들이
지친 날개를 접고

수다 삼매경에 빠져 있는 곳

빨간 노을 닮은
홍시 하나 뚝 떨어져

간짓대 아래 속살을 내 보인다

 

 

 

*간짓대-빨랫줄을 받쳐 놓은 긴 대나무

 


유진왕

2021.06.23 07:38:41
*.217.28.137

'간지대'

참 반가운 말이에요, 아주아주 오랫만에야 들어보는!...

긴 빨래줄 무거운 옷들에 처지지 말라고 세워 놓았던...

박은경

2021.06.23 07:42:21
*.90.141.135

아시는군요,,,가끔 사투리를 글에 넣으면 감칠맛이 더하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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