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와 처마 밑을
길게 이은 빨랫줄 아버지 바지 저고리 햇살 머금어
뽀송뽀송한데
한바탕 소나기에 물에 빠진 생쥐 되고
어머니의 속옷 양말 처마 밑에서 수줍게 날 저물기를 기다는데
담 너머 지나가는 나그네
무얼 보고 군침을 꼴깍 삼키나
지나가던 새 떼들이 지친 날개를 접고
수다 삼매경에 빠져 있는 곳
빨간 노을 닮은 홍시 하나 뚝 떨어져
간짓대 아래 속살을 내 보인다
*간짓대-빨랫줄을 받쳐 놓은 긴 대나무
2021.06.23 08:38:41 *.217.28.137
'간지대'
참 반가운 말이에요, 아주아주 오랫만에야 들어보는!...
긴 빨래줄 무거운 옷들에 처지지 말라고 세워 놓았던...
2021.06.23 08:42:21 *.90.141.135
아시는군요,,,가끔 사투리를 글에 넣으면 감칠맛이 더하는것 같아요^^
'간지대'
참 반가운 말이에요, 아주아주 오랫만에야 들어보는!...
긴 빨래줄 무거운 옷들에 처지지 말라고 세워 놓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