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의 묵란도와 향기

조회 수 13294 추천 수 3 2015.06.18 09:06:57

kukminilbo_20150619002100203tfsa.jpg

 

추사 김정희(1786∼1856)에게 글씨와 그림은 삶의 표현이었다. 여러 서체의 예술성을 아우른 서체는 추사체로 이름이 높다. 추사체는 굵고 힘찬 글씨로 강한 의지를 드러내거나 돌에 새긴 듯 절제 있는 글씨로 오묘한 변화를 보여준다. 외척 세도권력에게 밀려나 인생의 절정기를 유배지에서 보낸 안타까운 삶이 녹아 있다.

추사의 글씨엔 그림이 곁들여져 내면을 전하는 또 다른 수단이 된다. 검은 먹물을 찍은 붓이 한 가닥씩 솟아오르고 휘어지는 선으로 변하면서 낙락장송이 되기도 하고 바위가 되기도 한다. 추사의 삶은 난초 그림에서 개화한다. 보이지 않는 뿌리 다발에서 수많은 난초 잎이 피어났다. 추사는 이런 난초로 인생과 학문을 말하고, 예술을 이야기했다.
김정희 ‘난맹첩’의 ‘국향군자’. 간송미술문화재단 제공↑ 김정희 ‘난맹첩’의 ‘국향군자’. 간송미술문화재단 제공
추사는 단 한 포기의 난 그림으로 ‘나라 제일의 향기인 군자(國香君子)’를 표현하였다. 중앙에 솟아난 성긴 난 잎들 속에서 솟구쳐 나온 두 줄기 잎이 교차하며 좌우로 뻗어나가 상과 하를 이룬다. 올라가든 내려오든 중앙에 굳게 뿌리내린 난은 군자의 삶을 보여준다.

이 그림은 8월 30일까지 열리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간송문화전 제4부 ‘매·난·국·죽-선비의 향기’ 전시회에 7월 2일부터 교체 작품으로 전시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sort
공지 미국 질병예방 통제국(CDC) 강조하는 코로나91 증상과 주의 사항 file 웹담당관리자 2020-03-15 5004 3
공지 문예진흥원에서의 <한미문단> 지원금과 강정실에 대한 의혹 file [6] 강정실 2017-12-15 27479 12
공지 2017년 <한미문단> 행사를 끝내고 나서 file [5] 강정실 2017-12-14 24872 7
공지 미주 한국문인협회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file [9] 홍마가 2016-07-08 45018 12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웹관리자 2014-09-27 41608 5
2014 日王 "천황의 생모는 백제 무령왕의 자손" 폭탄발언! 석송 2015-06-24 5133 3
» 추사 김정희의 묵란도와 향기 file 웹관리자 2015-06-18 13294 3
2012 베스트셀러 작가 신경숙, 15년 전부터 표절? file [1] 석송 2015-06-17 6510 3
2011 소설가 신경숙 씨, 미시카 유키오 작품 표절시비 file 석송 2015-06-17 6496 3
2010 디즈니랜드 물 소비량 최대 file [1] 정순옥 2015-06-16 5101 3
2009 황새 '미호'가 농약에 노출되다 file 석송 2015-06-14 5881 3
2008 음주 후 차에서 시동을 꺼고 잠자도, 체포 file 이숙이 2015-06-12 8757 3
2007 횡단보도 건널 때, 티켓 조심 file 이숙이 2015-06-12 5178 3
2006 단 한 점으로도 전시실을 꽉 채우는 백자 file [1] 웹관리자 2015-06-11 4295 3
2005 반고흐 풍경화, 717억원에 팔려..낙찰자는 아시아인 file 웹관리자 2015-05-06 12741 3
2004 미국 출생, 자동시민권 규정 폐지추진 석송 2015-05-04 4847 3
2003 화성 지하에 '거대 빙하'..물의 기원 담은 타임캡슐 file 이숙이 2015-04-18 19950 3
2002 한국 여권의 파워, 세계 공동 2위 file 웹관리자 2015-04-16 6862 3
2001 레스토랑에서 굴을 시켰더니 진주가 무더기로 file 석송 2015-04-07 5914 3
2000 이순신 분실유물 6종 중 1종류, 박물관서 찾았다. file 정덕수 2015-04-05 6233 3
1999 '만우절 의미' '만우절 유래' file [2] 이병호 2015-04-01 7987 3
1998 하늘아래 비문卑門이 하늘위 碑文으로(배정웅 상임고문 사모님 소천하심) 오애숙 2015-03-28 5711 3
1997 평통위원 후보자 접수 4월 3일 접수마감 석송 2015-03-25 6457 3
1996 색채로 영적 감동…‘마크 로스코’ 한국 나들이 file [1] 강정실 2015-03-17 17662 3
1995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길' [1] 석송 2015-03-16 3716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