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백건우

조회 수 4045 추천 수 1 2015.06.24 16:44:57

7일 동안 8번. 피아니스트 백건우(69·사진)가 2007년 12월 베토벤을 연주한 기록이다. 그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을 일주일 동안 매일 연주했다. 이틀째는 하루 두 번 무대에 올랐을 정도의 장정(長程)이었다. 이후 백건우와 베토벤은 한동안 짝을 이룬 키워드였다.

 그 후 백건우의 베토벤을 들을 수 없었다. 백건우는 한 작곡가를 골라 오랜 시간 연구하고 파고드는 피아니스트다. 베토벤 이후 그는 슈베르트·브람스에 빠져들었다. 소나타·협주곡으로 국내 청중을 만났다.

 

joongang_20150625003319237zqqc.jpg

 

 

 그가 8년 만에 다시 베토벤을 꺼내들었다. 26·27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협주곡 3·4번을 각각 연주한다. 드레스덴 필하모닉(지휘 미하엘 잔데를링)과 함께하는 무대다. 이틀 연속 곡목을 바꿔가며 베토벤의 세계를 다시 풀이한다.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백건우는 16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베토벤 곁을 떠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작품 곳곳에서 상상도 못할 음악의 혁신을 보여주는 베토벤은 탐험할수록 신비한 작곡가”라며 “내년 칠순이 되기 전에 베토벤의 세계를 더 들여다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11월 다시 내한해 뮌헨 필하모닉(지휘 발레리 게르기예프)과 베토벤 협주곡 5번 ‘황제’를 협연하면서 베토벤의 후반기 협주곡 시리즈를 완성한다.

 한 작곡가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연주하는 이유는 “작곡가의 세계를 통째로 보기 위해서”다. 그는 “따로 떨어뜨려 연주하면 하나의 작품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며 “원래 베토벤 협주곡을 한 곡만 공연할 때도 5곡 전부를 동시에 공부하는 방식으로 연주해왔다”고 설명했다.

 9월 독주회에서는 스크리아빈의 세계를 탐구한다. 올해 서거 100주년을 맞은 러시아 작곡가다. 그는 “한 작곡가를 들여다보며 연주하는 방식에는 당연히 시간이 더 걸린다. 하지만 시각을 넓히기 위해 늘 선택하게 된다”고 말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추천 수
공지 미국 질병예방 통제국(CDC) 강조하는 코로나91 증상과 주의 사항 file 웹담당관리자 2020-03-15 7614 3
공지 문예진흥원에서의 <한미문단> 지원금과 강정실에 대한 의혹 file [6] 강정실 2017-12-15 29741 12
공지 2017년 <한미문단> 행사를 끝내고 나서 file [5] 강정실 2017-12-14 27307 7
공지 미주 한국문인협회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file [9] 홍마가 2016-07-08 47346 12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웹관리자 2014-09-27 44008 5
2091 남가주 제 18회 창작성가제 [1] 오애숙 2018-10-21 184862  
2090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길' [1] 석송 2015-03-16 37226 3
2089 복수초 박은경 2022-02-04 33961  
2088 흑인 노예를 정당화하려했던 백인들의 주장 file 김평화 2015-02-11 32520 2
2087 진해 군항제 벚꽃축제(영상물) file [1] 안지현 2015-03-31 31848 5
2086 치주질환(잇몸병) file 웹관리자 2015-01-05 28745 2
2085 빨간불 깜박거릴 때 횡단보도 진입 마구잡이 단속 티켓 file 석송 2015-04-13 26673 1
2084 행운의 상징, 2달러 지폐 file 정순옥 2015-03-29 26483 2
2083 올해 세계 최고 인기 단어, 올해 세계 최고 인기 단어 file [9] 강정실 2014-12-30 25791 5
2082 흡연은 간암과 당뇨도 유발---간접 흡연은 뇌졸증을 불러 file 웹관리자 2014-10-01 24735 1
2081 외로움이 주는 악영향 4가지 file 웹관리자 2014-11-06 23508 2
2080 고종, 일본에 명성황후 시해 손배 요구했다 file 제봉주 2015-08-13 23164 1
2079 한국이름 영문표기 file 석송 2015-02-18 22653  
2078 호수물이 모두 사라지는 기이한 현상 file 석송 2015-05-04 22364 2
2077 13년 만에 담배값에 흡연 경고 그림 의무화 file 신성철 2015-02-25 21581 1
2076 칠레 화산 폭팔 file 석송 2015-03-04 215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