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 '던' ?

조회 수 5606 추천 수 1 2015.07.04 10:42:03

201507040217_11130923145752_1_99_20150704021805.jpg


 

“죽이 되던 밥이 되던 해봐야지.” “오빠는 잘 있든?”

위에서 ‘던’은 ‘든’으로, ‘든’은 ‘던’으로 써야 합니다. ‘든’은 ‘든지’의 준말로, 어느 것이 선택돼도 차이가 없는 둘 이상을 나열함을 뜻합니다. ‘사과든 배든…’처럼. 또 나열된 것 중에서 어느 것이든 선택될 수 있음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계속 가든 여기서 굶어 죽든…’같이 말할 수 있지요.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중에서 어느 것이 일어나도 뒤의 것이 성립하는 데 아무 상관이 없음을 나타내는 말로도 쓰입니다. ‘노래를 부르든 춤을 추든’처럼 말입니다.

‘던’은 어떤 일이 과거에 완료되지 않고 중단되었다는 의미를 나타냅니다. ‘그냥 가던 길 가세요’처럼. 또 어떤 이에게 과거에 경험했거나 알게 된 사실을 회상하여 답하도록 묻는 말입니다. ‘더냐’보다 친근한 느낌을 줍니다. ‘그 여자가 그리도 좋던?’처럼 말하지요. ‘던지’는 ‘몸이 아팠던지 그는 움직이지 못했다’ ‘꽃이 얼마나 곱던지 눈물이 났다’ ‘그가 불쌍했던지 모두 돌아보았다’처럼 말해야 합니다. ‘든지’가 아닙니다.

‘든’과 ‘던’, 일상에서 잘못 쓰이는 언어 중 하나입니다. 옳고 그름 생각 없이 뭐든 하던 대로만 하면 나쁜 습관이 들 수 있지요. 말도 그렇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추천 수
94 덕수궁 그리고 돌담길..132년 만에 '완주' 가능 강정실 2016-02-03 9230 1
93 우리나라의 국명은 한국, 정확하게는 대한민국이다 웹관리자 2016-01-19 7928 1
92 ‘이른둥이’ ‘따라쟁이’ file 웹관리자 2016-01-02 3367 1
91 흥선 대원군의 환갑 얼굴 file 강정실 2015-12-26 5744 2
90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 초본판 1억 3,500만원에 낙찰 file 웹관리자 2015-12-19 3124 3
89 2015년의 신조어 file 웹관리자 2015-12-16 4253 2
88 '잎새' '푸르르다' '이쁘다' 등 표준어 인정 웹관리자 2015-12-14 2487 1
87 고흐의 까마귀가 나는 밀밭이 있는 곳(파리 북부, 오베르 쉬르 오와즈) 웹관리자 2015-11-25 4414 3
86 세종의 아들들이 거쳐간 妓女 초요갱… 불나방처럼 달려든 사내들 file 웹관리자 2015-11-17 3831 1
85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숨겨진 진실 file 웹관리자 2015-11-17 4556 1
84 풍납토성 '1700년의 비밀' 풀리나?…내년부터 발굴 file 웹관리자 2015-11-11 2968 1
83 국사편찬위, 내달 업데이트 완료…2억4천만자 '대기록' file 웹관리자 2015-11-11 2189 2
82 구한말 돈으로 관직 거래한 문서 '임치표' 확인 file 강정실 2015-11-10 2494 2
81 천경자 화백, 수개월 전 별세…‘잠자듯’ 눈 감은 꽃의 여인 file 웹관리자 2015-10-22 4535 2
80 국보 훈민정음 또 있다. 제3의 혜례본 발견? file 웹관리자 2015-10-17 3043 1
79 담벽과 담벼락 강정실 2015-10-17 2708 1
78 이미 확보해 놓은 높은 벼슬, '떼어놓은 당상' file 강정실 2015-10-17 5013 2
77 <우리 말글 이야기>엄한 사람? 애먼 사람! file 강정실 2015-10-17 2173 1
76 [기사 속 틀린 맞춤법] 1억수표, 분실물이냐 검은 돈(X)이냐 강정실 2015-10-17 3134 1
75 식욕은 당기고, 얼굴은 땅기는 강정실 2015-10-17 183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