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

조회 수 11340 추천 수 2 2014.11.23 11:14:38
작가 : 백지영 

수선화~1.JPG

 

수선화

                     백지영

 

골짜기 넘어 고개 넘어
떠도는 구름처럼 나 홀로 헤맬 때
내 눈앞에 다가선 수선화 군락
금빛으로 단장한 몸맵시로
호수가 하늘 밑에 솔바람 데리고 와
하늘거리며 춤추는 선녀

 

은하에서 반짝이는
빛나는 별처럼
기슭을 따라 끝도 없이 줄지어 서 있고
셀 수 없는 수많은 꽃송이들
좌우로 몸 흔들며
으쓱으쓱 어깨춤 추는 한마당

 

물결도 춤을 추고
지켜보던 시인도 춤을 추고
번개처럼 스쳐 가던
태양마저 춤을 춘다.

 

약력:
광주광역시 출생

조선대학교 졸업
월간 《아동문학》동시 당선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및
미주지회 이사
현재: 솔로몬대학 총장
저서: 옥합을 깨뜨린 여인.

           세월의 흔적


웹관리자

2015.03.18 18:33:19
*.175.39.194

 

거목이~1.JPG

 

 

거목

 

백지영

 

우람하게 우뚝 선
여유 있는 나무야
모진 비바람에도

 

태고의 전설처럼
숙연한 자태가
아름답기만 하구나

 

이 거창한 영광을
자연의 섭리 앞에
드러내고자 하는가
그런 신비스러움의 찬사
하늘 아래 고개 숙여도
작은 뉘우침조차 없는

 

넉넉한 네 모습에
평화를 찾았노라
기쁨을 얻었노라
거목 아래서 너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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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캐년을 다녀와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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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캐년을 다녀와서 이금자 깊고 깊은 산중에 혼자 남은 그랜드캐년 그의 넓은 가슴속엔 오직 브라이스캐년 생각으로 가득 찾다 둘은 서로서로 사랑하면서도 미로 같은 용궁 빠져나올 수 없어 관광 온 사람들에게 소식을 묻곤 한다 그러다 그러다가 밤이 되면 우우- 짐승처럼 울부짖는다. 약력: 1993년 조선문학 시 등단 한국문협 회원. 수요시 동인 저서: 장미 5월의 하루. 어느 봄날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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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의 눈물을 들어라 [1]

작가 이훤 

<파도의 눈물을 들어라> 울고 있는 그대여 고된 삶 살아가다 호흡마저 쓰라릴 땐 파도의 눈물 들어라 세월에 바위에 골백번 부서져도 기필코 일어서는 한사코 일렁이는 파도의 눈물 들어라 부서짐 없인 눈물 없고 눈물 없인 삶도 없다며 애잔히 밀려오는 삶의 숨결 들어라 애환의 눈물 먹어라 약력: 미시건 출생 조지아 공대 기계공학과 졸업 문학의식. 심상 등단 한국문협 미주지회 이사

자목련

작가 안선혜 

자목련 안 선혜 이른 봄 정원을 환히 밝히고 있는 당신 무슨 사연 있어 성급하게 봄을 가지고 나왔을까 커튼을 젖히고 창 밖을 바라보는 어느 소녀의 간절한 소망 기다림의 눈망울 살며시 엿보았을까 봄의 속삭임 소곤소곤 귓속말 들려주고 있구나 프랑스 영화에 나오는 귀족의 자줏빛 망토 자락처럼 정원의 귀족이 되어 피어난 당신 따뜻한 그대의 손 겨울도 스르르 물러서네 발가벗은 맨 가지 잎보다 먼저 꽃을 선물하는 넌 봄을 사모하는 사람들을 위한 메신저인가 보다 양력: 마산 출생 월간순수문학 등단 18회 가산문학상. 3회 해외문학상. 5회 해외동포상 현재: 한국문인협회 및 미주지회 회원 및 국제펜문학회 회원. 재미 시인협회 회원 작품:제1집 슬픔이 사랑을 만나다. 제2집 그해 겨울처럼

물밥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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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밥 한길수 어릴 때는 몰랐다 어머니는 반찬도 많은데 국그릇에 물 부어 물밥을 후루룩 마시듯 드셨는지 빈 그릇 내려놓고 천장 보며 한숨 쉬는 의미가 뭐였는지 고국을 떠나온 이민자에게 매일 열한 시간 일하는 게 뭐 그리 대수일까 마는 날은 더워 땀 흘리며 흥정하다 흐트러트리고 간 옷가지와 손님 뒷모습 보며 불쑥 고개 내미는 스트레스에 말아 놓은 물밥을 떠올린다 저녁에 뭘 먹을지 고민될 때 남은 밥에 시원한 물 넣고 총각무 한 조각 깨물면 편한 어머니 얼굴 떠오르며 가슴에 사무친 그리움으로 감칠맛 나는 한 끼가 되었다 어릴 때는 몰랐다. 저녁을 물리신 아버지는 물밥이 소화되기 전에 드러누워 코를 고셨는지 잠속에서 홀 눈물 같은 것 강으로 쏟아내지 않았을까 기름진 음식이 즐비한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