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 백지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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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백지영
골짜기 넘어 고개 넘어
떠도는 구름처럼 나 홀로 헤맬 때
내 눈앞에 다가선 수선화 군락
금빛으로 단장한 몸맵시로
호수가 하늘 밑에 솔바람 데리고 와
하늘거리며 춤추는 선녀
은하에서 반짝이는
빛나는 별처럼
기슭을 따라 끝도 없이 줄지어 서 있고
셀 수 없는 수많은 꽃송이들
좌우로 몸 흔들며
으쓱으쓱 어깨춤 추는 한마당
물결도 춤을 추고
지켜보던 시인도 춤을 추고
번개처럼 스쳐 가던
태양마저 춤을 춘다.
약력:
광주광역시 출생
조선대학교 졸업
월간 《아동문학》동시 당선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및
미주지회 이사
현재: 솔로몬대학 총장
저서: 옥합을 깨뜨린 여인.
세월의 흔적
거목
백지영
우람하게 우뚝 선
여유 있는 나무야
모진 비바람에도
태고의 전설처럼
숙연한 자태가
아름답기만 하구나
이 거창한 영광을
자연의 섭리 앞에
드러내고자 하는가
그런 신비스러움의 찬사
하늘 아래 고개 숙여도
작은 뉘우침조차 없는
넉넉한 네 모습에
평화를 찾았노라
기쁨을 얻었노라
거목 아래서 너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