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 유국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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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의 북
나는 아파도 울지 않는다
하늘과 땅이 울어도
나는 울지 않는다
한 잔 술에 몸을 떨구고
눈 뜨지 못하는
미명未明에
몸은 운 적 있지만
나는,
나는,
울지 않는다
연보랏빛
찬연한 거리
한 송이 꽃이 무색無色이 되어
사철을 잊은 채 정주定住해 있다
정물이다!
아니, 혼이 깃든 율동이다
몸은 박제가 되어도 운다
둥둥 둥둥둥~
둥 둥 둥둥~
내 혼의 관음을 때리는
천 년의 북!
허허,
허허,
허허바다…
몸은 울어도
나는
나는 울지 않는다
약력:
경북 영덕 출생
건국대 졸업
우리문단으로 등단
시집: 민들레 고향, 초혼집, 외로운 의자, 천둥과 시인,
천 년의 북
한국문협 및 미주지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