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 이천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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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꽃
이천우
애초부터 뼈대 없이 세상에 나와서는
미풍에도 흔들리며 시달렸다
혹시나 잡히는 것 있나 하고
연약한 거미손 허공으로 저었다
아무리 더듬어도 잡히는 것 차디찬 바람의 벽
소리 처도 손잡아 주는 이 없는 허공뿐
운명처럼 쇠 파이프를 잡았다
전신으로 똘똘 감고 또 감으며 한치한치 올랐다
어쩌다가 심술 바람을 만나면 그대로 주저앉고 만다
처음부터 다시 기어서 칭칭 감으며 올라야 했다
찬 이슬 내리고 바람이 빨리 옮기라고 재촉한다
소명을 위해 멈출 수 없어
단 하루를 살아도
임을 위한 진한 청색 꽃을 피우리라.
충북 음성 출생
순수문학 수필 당선
시 마을 시 당선
한국문협 시분과 회원
미주 워싱턴문인회 회원
한국 현대시인협회 회원
펜문학 워싱턴 회원
시집: 시간은 휴식이 필요하다
봄과 여름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