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 안지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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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의 춘신
안 지 현
숨길 조차
멋어 버릴것 같은 첩첩 쌓인눈
죽음처럼 정지된
산 과 산 계곡 사이를
오늘만은 꿈안에서
두려움 없이 걸어보네
하늘 맞닿은 산들
폭포 줄기 줄기 모두 얼어 버리고
새 한마리 날지않는
순백에 긴긴 겨울을
사슴 목 놓아 기다리는 풍정
정녕 봄은 오는가
칠흙으로 드리운밤
흰대리석 누운 강가에
여신의 발자욱 소리
깨어나는 물 밑 소리
소라에 긴 하품소리
끓는 태양은 아직 멀지만
그날에 축연을 위함에
큰 고동 귀 열고
포물선의 기지개
연두빛 물감을 쏟아 붓는다
약력: 경기평택 출신
문예운동 시부문 등단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 및 미주지회 총무
한 그루 백합
안 지현
간밤을 수놓은
화사한 미소가
온 하루를 밝혔습니다
탯줄의 연결로
희로애락 안부를
너무도 잘 아는 당신
누구에 발자욱
웃음소리
아픔을 함께한 당신
굽이굽이 걱정과 기도
철없던 반항
기다림의 세월들
아직도 존재해주신 이 축복에
오늘 목이 메입니다
되돌릴수 없는 시간을 바라보며
별을 헤는 당신
두고 떠나온 발걸음
눈물 가득 고입니다
못다 한 사랑, 후회
끝없는 희생의 바다에
한 그루 백합을 띄웁니다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