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읍시다] 당신의 직업은 10년 뒤에도 살아 남을까요
기사입력 2017-09-13 19:51 파이낸셜뉴스
직업의 종말 테일러 피어슨 / 부키
전문직 신화가 종말을 고하는 시대, 10년 후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한 때 자격증이 많으면 직업전선에서 유리한 때가 있었다. 아직도 사람들은 지식을 늘리는 일에 투자하고 학위를 비롯한 갖가지 자격 조건을 얻기 위해 애쓰지만, 자격에 뒤따르는 보상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직업의 시대가 종말을 맞이하고 있다고 단언한다. 최근 교사 임용 대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전문직의 현실은 녹록치 않다. 비단 교사라는 특정 직종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어느 전문직에서든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대신 미래의 과실을 기대할 수 있었던 옛 영광은 이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
10년 전만에도 한 직업을 가지면, 10년 후 내가 무엇을 하고 있을지 계획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의 미래는 그렇지 않다. 오스트레일리아의 학자들은 현재의 초등학생들이 본격적으로 직업을 갖게 되는 10~15년 후 개인당 30~40개의 직업에 종사하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만약 이 예측이 사실이라면 거의 1년에 한 번 직업을 바꿔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는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직업이 20년 뒤에는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즉 10년 후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을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직업 경력을 계획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안정된 미래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저자는 자신만의 능력과 기술을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가치 있는 기회를 잡는데 초점을 맞추라고 조언한다.
이는 결국 창업가 정신과도 맞물린다. 무의미한 학위를 따고, 그저 직장을 다니며 점차 승진하고 연봉이 오르기를 기대하는 데 시간과 비용을 들이는 것보다, 창업가정신을 구축하고 발휘하는데 투자하는 게 미래의 일자리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창업가 정신을 구축하고 발휘한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저자는 창업을 위한 노하우와 인맥을 발전시키는 것을 꼽는다. 비록 지금은 어느 기업에 고용되어 있더라도 미래의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창출하겠다는 목표 아래 한 걸음 한 걸음 준비해나가는 것이 창업가 정신이라고 말이다. 결국 일의 미래는 스스로 써 나가야 한다. 존재하지도 않는 '안정적인 직업'을 찾아 헤매느냐, 자기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구축해 나가느냐에 따라 10년 후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충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