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 김석희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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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동기부여의 힘
김 석 희 시인
“사람들은 동기 부여는 오래가지 않는다고 말한다. 목욕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매일 하라고 하는 것이다.” -지그 지글러
“내 경험으로 동기란 단 하나뿐이고, 그건 갈망이다. 어떤 판단이나 원칙도 그걸 누르거나 저항할 수 없다.” -제인 스마일리
1. 자발적 동기부여란 무엇인가? 2. 동기부여의 방법 3. 일할 동기가 우러나지 않는 것은 삶의 지표를 잃은 것 4. 자조(自助). 호조(互助 천조(天助) 5. 성공의 첫걸음은 스스로 자기를 돕는 것 6. 스트레스와 불안은 건강과 장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7. 삶의 교시(敎示)
1. 자발적 동기부여란 무엇인가?
사람이 이 세상에 왔다가 남이 보기에 크든 작든 자기 나름대로의 큰 발자국을 남기고 가려면 큰 꿈과 비전 있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큰 꿈이 공동체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삶의 목표라면 비전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청사진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인간은 누구에게나 큰 꿈과 비전은 내재되어 있다. 내재하여 있으니 깨우고 개발해야 한다. 그것이 동기부여이다. 즉, 동기부여란 인간의 잠재력(큰 꿈과 비전)을 일깨우고 최선을 다하도록 자극하는 것을 말한다. 운동이든 예술이든 잠재력이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최소한 청년 시절부터 잠재력 개발에 노력하지 않으면 목표한 꿈의 성공도 그만큼 멀어지게 될 수밖에 없다.
대다수 사람들은 성취하고자 하는 동기를 갖게 되면 아무리 어렵더라도 그 일에 도전해보고 싶은 욕구가 발동한다. 욕구는 단순히 쾌락이나 욕정을 말하는 게 아니라 ‘행동하게 하는 힘, 즉 모험심을 유발하는 힘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모험은 한 개인의 역사에 주목할 만한 사건이 되기도 하고, 우리가 불확실한 결과를 예측하면서도 미지의 세계에 대담하게 추진하고 도전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무한한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다. 아직 발견하지 못한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것이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자기 뇌의 20~30% 정도만 사용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 누구에게나 잠재력이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이 잠재력을 개발하고 사용해서 성공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동기부여의 힘이 발동해 잠자는 자신의 능력을 깨우고 발견해서 행동한 사람은 성공할 것이고, 게으르거나 실패가 두려워 뭔가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가능한 한 일찍 이 잠재력을 발견하기 위해 꿈꾸고 도전해야 한다. 잠든 잠재력의 개발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성공을 위한 갈망은 내재되어 있다. 그러면 어떻게 잠자는 갈망을 행동으로 바꿀 수 있을까? 그것은 새로운 기회를 성공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믿음과 의욕, 풀뿌리 같은 근성, 그리고 도전정신이라는 에너지원이 절대로 필요하다. 목적에 대한 타오르는 열정, 깊이 있게 파고드는 발명가의 근성, 그리고 끊임없는 도전으로 역동성을 팽팽히 가동하면 결국 인간은 시련도 성공으로 변형시킬 수 있다.
2. 동기부여의 방법
요즘 세대는 활자보다 영상에 익숙한 것 같다. 손바닥 안의 스마트폰으로 세상과 소통하며 지식과 경험을 습득하는 경향으로 흐르고 있다. 그런 젊은 친구들에게 '깊은 사고를 하려면 어려운 책을 읽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하면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 취급을 받기에 십상일 것이다. 그러나 읽는 것과 보는 것은 차이가 있다. 책은 자기 주체적으로 생각하게 한다. 언어 구사력과 생각 능력을 높여준다. 인생에서 독서 경험은 망루의 높이와 같다. 망루가 높을수록 멀리 볼 수 있고 또 먼 장래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연구결과에 의하면 비디오나 영화를 보는 것보다 독서를 하는 것이 더 풍부한 상상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상상력은 창의력으로 이어진다. 특히 청년들이 독서를 하는 경우 성인들보다 훨씬 더 그렇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뿐만 아니라 독서를 하면 글의 틀이 몸에 배고 집중력이 항상 되며 글쓰기에도 자신감이 생긴다. 그러므로 청년들의 참된 가치관과 그것을 실현코자 하는 동기부여로 독서보다 좋은 것은 없다.
‘개점 40주년(2021). 단일면적으로 세계 최대 수준인 매장 면적 8598㎡. 1000만 명이 넘는 회원. 40년 동안 판매한 책의 부수 6억여 권.’ 1981년 교보문고 광화문점을 세운 고(故)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가 일궈낸 것들이다. 그는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40년 전 오늘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문을 열었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쥐여 준 링컨 전기를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읽고 또 읽었던 그는 청소년들이 책으로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에서 교보문고 설립을 결심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그의 말에 교보문고 설립 취지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오늘날 야망을 품은 청년들이 가슴 깊이 새겨야 할 명언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그의 저서 <드라이브>에서 동기를 1.0, 2.0, 3.0으로 분류해서 이야기한다. 동기 1.0은 원시시대의 운영체제로서 배고픔, 졸림 등 생물학적인 첫 번째 욕구이다. 동기 2.0은 산업시대의 운영체제로서 보상을 추구하고 처벌을 피하고자 하는 두 번째 욕구를 의미한다. 동기 2.0은 최근에 이르기까지 지속되었으나, 다니엘 핑크는 이와 같은 동기부여 방식에 의문을 제기한다. 지난 20세기에는 전통적인 당근과 채찍의 방식이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지만, 4차 산업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성과 문제 해결 등 미래 핵심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필요한 오늘날에는 오히려 잘못된 방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동기 2.0의 한계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어 만든 백과사전 엔카르타가 10년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실패한 데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반면, 아무런 보상도 없이 자발적 참여자들이 만들어가는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는 전 세계 260개국 언어로 만들어지는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당근과 채찍으로 표상되는 동기 2.0의 관점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일이겠지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는 그런 시대가 되어버렸다. 전 세계 웹서버의 52%는 무료 공개소스 소프트웨어인 아파치가 깔린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다니엘 핑크는 창조적 가인을 자발적으로 드라이브하게 하려면 사람들 누구나 가지고 있는 동기 3.0, 즉 ‘내재 욕구’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물론 단순하고 명확한 작업을 수행할 때는 보상이 위력을 발휘하지만, 창의적인 접근이 필요한 문제에는 효과를 내지 못하며, 오히려 자기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내재 동기를 마련해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다니엘 핑크는 자발적 동기부여를 위해서는 자율성, 숙련, 목적, 이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첫째, ‘자율성’에서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하는 일, 일하는 시간, 함께 하는 사람, 그리고 일을 하는 방식에서는 자유를 주어야 한다. 둘째, ‘숙련’에서는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숙련을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이 무한히 향상될 수 있다고 믿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목적’에서는 인간은 본성상 자신보다 위대하며 오래 지속되는 대의를 추구하는 성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세 가지 속에 담긴 가장 큰 틀은 바로 자기 주도적인 자발적 동기부여라는 개념이다.
러시아의 문호 막심 고리키는 “의무로 하는 일은 노예의 일과 같다”고 했다. 오늘 우리 자녀들에게 진로를 강요하는 부모들이 가슴 깊이 새겨야 할 명언이라고 생각한다. 부모와의 힘겨루기 끝에 성취동기 없는 껍데기 삶을 살게 할 것인지, 아니면 창의적인 자기의 꿈을 좇으며 생명력 넘치는 삶을 살게 할 것인지는 부모가 결정해야 할 몫이다.
3. 일할 동기가 우러나지 않는 것은 삶의 지표를 잃은 것
우리가 일을 미루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할 동기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동기를 잃은 것은 등대의 불빛을 잃은 배이고, 목적지를 잃은 표류와 같다. 그것은 지표 없는 삶이다. 처음 꿈을 이루려고 노력할 때는 마음속에 목표가 있었지만, 지쳤기 때문에, 너무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본래 목적을 잊게 될 수 있다. 불꽃 같은 열정이 사라졌을 수 있다. 지치면 누구나 그렇게 된다. 이런 때는 일할 동기, 즉 삶의 역동성을 만드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당신의 단기, 중기, 장기 목표를 다시 점검하여 당신이 이토록 열심히 일하고 있는 이유를 다시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처음에 품었던 열정을 되살리고, 시작할 때의 흥분을 되새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동기 부여가 '일회성 사건'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동기 부여 프로그램을 오디오로 듣거나 책을 한 권 읽으면 동기가 부여되고 그 상태가 유지될 거로 생각한다. 딱 하루 몸에 좋은 식사를 한다고 체중이 유지되는 것이 아니듯, 그런 방법으로는 동기부여를 유지하기 어렵다. 동기부여는 꿈을 이루고자 하는 근원적인 에너지이다. 동기부여가 수단이라면 꿈은 목적이다. 즉 불굴의 동기부여의 힘은 확고한 목표를 가진 꿈이 전제되어야 한다. 당신의 마음과 영혼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할 꿈은 강한 동기부여를 만들어 낼 것이다.
일상에서 동기 부여의 의지와 에너지가 박 약해진다고 느낄 때는 친구와 식사를 함께하며 의견과 생각, 충고를 구하며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다. 당신의 일상 바깥에 있는 사람이 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충고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긴장감이 떨어질 때 힘이 나게 해줄 사람, 다시 의욕을 일으켜 줄 수 있는 수다를 떨 사람, 미소를 지으며 ‘넌 이걸 할 수 있어, 너도 알잖아’라고 말해 줄 사람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친구를 잘 골라 만나야 한다는 점이다. 당신을 깎아 내리고 당신의 아이디어가 어처구니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아닌, 격려해주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당신을 로켓처럼 날아가게 해줄 연료를 구하는 노력을 해보자. 당신의 동기 부여를 유지해 줄 수 있는 에너지가 무엇인가? 영화를 보든, 하이킹을 가든, 몇 년 전에 읽었던 동기 부여에 관한 책을 읽든, 당신에게 맞는 것이면 된다. 혹은 정원 일, 한동안 손대지 않았던 그림의 완성일 수도 있다. 유튜브에서 영감을 주는 스피치 영상들을 찾아 매일 보는 것도 힘이 될 수 있다. 당장 할 수 있는 간단한 일들은 얼마든지 있다.
일상이 단조롭고 지겨워진 매너리즘일 수도 있다. 그러니 뭔가 기분의 전환과 새로운 일의 동인으로 정체된 상태를 해소해야 한다. 예를 들어 등산동우회에 가입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다면 오늘 당장 가입하는 게 좋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행동만으로 생각에 자극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기쁨과 꼭 필요했던 변화를 얻게 될 수 있다. 그러니 늘 하고 싶었지만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생각해 내서, 그게 실현되려면 다음 단계로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아보는 게 좋다.
마스터마인드 그룹이라는 개념이 있다. 1940년대에 나폴레옹 힐의 책 <생각하라! 그러면 부자가 되리라>에 처음 등장한 후 유명해진 단어다. 이것은 소규모 그룹으로서, 목적은 그룹의 모든 사람들이 서로서로 도와주는 것이다. 마스터마인드 그룹 대부분은 한 달에 한 번씩 모이고, 서로에게 충고와 도움을 요청한다. 그러니 기존의 마스터마인드 그룹에 가입하거나 당신의 그룹을 새로 시작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매너리즘에 빠져 있다면 의욕적인 사람들을 만나라. 당신의 동기 부여 수준도 올라가게 되며, 당신은 격려와 도움을 받게 된다.
4. 자조(自助). 호조(互助 천조(天助)
성공을 원하는 사람은 세상을 살면서 꼭 받아야 할 세 가지 도움이 있다. 첫째는 자조(스스로 도움)이다. 이는 스스로 자기를 돕는 것이다. 스스로 자기 인생에 유익하고 도움이 되도록 근면 성실히 생활하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는 호조(서로 도움)이다. 이는 사람끼리 서로 돕는 것이다. 셋째는 천조(하늘의 도움)이다. 이는 땅에서 하늘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우리가 삼조의 인생을 살려면 먼저 자조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 자조는 자기의 힘으로 자기의 삶을 유익하고 복되게 스스로 돕는 것이다. 새는 자기의 날개로 하늘을 난다. 나무는 자기의 뿌리로 하늘 높이 자란다. 자조는 남의 힘을 믿고 남의 힘에 의지해서 살려는 나약한 생활 방식이 아니라 자기 힘을 최대한 발휘하여 내 인생을 스스로 개발하고 키우며 살아가는 것이다.
다음엔 호조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 호조는 인간이 서로 도우며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다. 인간은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서로 도와야만 살 수 있다. 인생이 진정 성공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은 나 자신의 힘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서로 도와야 살 수 있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이 세상에서 남의 도움 없이 스스로의 힘만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어떤 형태로든지 남의 도움을 받고 도움을 베풀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간절한 목표는 반드시 이루어진다.” 이 격언들은 수많은 시련을 거쳐서 현대까지 이어져 내려온 말이며, 인류와 더불어 영원한 진리이다. 다시 말하면 이 격언들은 자조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땅에서 하늘의 도움을 받게 되어 있다는 뜻이다. 이 세 가지 도움을 인생의 삼조라 하는데 이 삼조가 혼연일체가 될 때 삶의 힘이 생기고, 꿈과 희망을 성취하고, 인생의 큰일을 하게 된다.
성공의 첫걸음은 자조 정신에서 비롯된다. 꿈을 이루는 것을 성공이라 한다면, 꿈을 꾸어야 하며, 그러면 그 꿈에 도달하기 위한 길을 찾게 될 것이다. 큰 꿈은 우리를 더 열심히 노력하게 하는 역동성을 부여하기에 일단, 꿈은 클수록 좋다. 내가 서울에서 공부하게 된 동기는 문경중학교 졸업 몇 달 전인 3학년 2학기 때 나이가 많으면 대학에 못 간다는 헛소문을 들었던 큰 형은 나를 숭문고등학교 2학년에 월반 편입시켜서이다. 첫 여름방학이 되어 내가 고향에 내려왔을 때 서울과 시골의 문화적 차이가 너무 크다는 충격을 받았고, 이 충격이 동기가 되어 큰 꿈을 가지게 되었다. 다시 말해 나는 이때 난생처음으로 막연했지만, 나의 인생목표를 설정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 후 나는 이 큰 꿈을 평생 나의 좌우명으로 간직하고 살았다.
잠시 돌이켜보면 기억이 아득한 고교 시절에는 국어나 영어와 같은 인문학 계통의 과목보다 수학과 물리 등의 이 학계 과목의 성적이 월등히 좋아 전기공학을 전공으로 대학생활을 시작하였다. 막상 전기공학과에 입학할 때까지는 몰랐지만,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야 비로소 전기공학을 공부해서는 큰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공부에 점차 의욕을 잃었다. 따라서 전기공학을 전공했던 2년 동안은 학교수업은 의도적으로 하지 아니하고 인문, 사회, 역사, 철학, 환경 등 다양한 종류의 교양서적을 읽으며 아픈 청춘을 달랬다. 이 2년 동안 읽었던 교양서적의 양은 평생 읽었던 교양서적보다 많았다고 생각한다. 결국, 경제학과 재무관리로 전공을 바꾸고 한때 전기공학과를 전공했던 2년은 시간 낭비였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때 읽었던 교양서적은 일생 내가 큰 꿈과 비전을 가지고 살아가게 한 동기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내 인생에서 이 2년 동안 탐독했던 위인전은 망루의 높이와 같은 역할을 했다. 그들이 이 땅에서 살아가면서 남기고 간 발자국을 통해 나는 내 꿈과 비전을 일깨우게 되었고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사는 자극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숙달된 사냥꾼들이 발자국을 보고 실로 많은 것을 알아내는 것처럼 말이다. 망루가 높을수록 멀리 볼 수 있는 것처럼 누구나 교양서적을 탐독하면 자신의 먼 장래를 대비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전공을 바꾼 후에도 여름 방학 때 동기부여에 대한 서적과 시련을 극보하고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을 탐독했기 때문에 나의 꿈과 비전에 대한 초심은 변치 않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나는 생각한 만큼 큰 성공은 못 했어도 항상 꿈과 비전을 갖고 최선을 다 했기에 내 살아온 인생에 대해서 후회는 없다.
5. 성공의 첫걸음은 스스로 자기를 돕는 것
“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라는 윌리엄 스미스 클라크의 경구, 그리고 가수 최희준이 불러 대중의 사랑을 받은 <하숙생>의 주제가로 “빙글빙글 도는 의자 임자가 따로 있나, 앉으면 임자지.”라는 가사가 1960년대 가난한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가 있었다. 나 역시 이같이 평범한 삶의 가르침에 큰 자극을 받았고, 대학 때 비교적 구체적인 꿈과 비전을 소유하는 동기가 되었다.
스스로 돕지 않는 자는 다른 사람도, 하늘도 도울 수 없다. 마을에 물난리가 났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난 여기 있을 거야, 하나님께서 구해주실 거니까!”라며 버텼다. 수위가 점점 높아지자 보트가 그 사람에게 다가오더니 “올라타요!”하고 소리쳤다. 그런데 “일 없어요. 난 하나님께서 구해 주신다고요!”라며 사양하는 것이었다. 이제 수위는 아주 높아져 그는 지붕 위로 올라가야 했다. 잠시 후 헬리콥터가 다가와서 그를 구출하려고 했다. 그런데도 싫다고 하였다. “일 없어요. 난 하나님께서 구해 주신다고요!” 끝내 그는 물에 빠져 죽었다.
그가 잠시 후 천당 어귀에 이르자 그는 하나님께 항의했다. “어째서 구해주지 않으신 겁니까?” 하나님께서 대답하셨다. “이런 딱한 사람아! 보트를 보내주고, 헬리콥터를 보내줬으면 됐지, 더 이상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농담과 같은 이 얘기는 사람이 스스로 자기를 돕지 않는 자는 다른 사람이나 하늘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설명하고 있다.
6. 스트레스와 불안은 건강과 장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사람이 이 세상에 왔다가 남이 보기에 크든 작든 자기 나름대로의 큰 발자국을 남기고 가려면 큰 꿈과 비전이 있어야 한다. 문제는 큰 꿈과 비전에 도전하면 스트레스와 불안이 따르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불안은 내부에서 오는 것이지만 스트레스는 외부에서 온다. 문제는 이들의 차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스트레스와 불안이 만병의 근원이라고 믿기 때문에 이를 피하려 하는 데 있다. 그러나 스트레스와 불안은 경우--특히 대학생들의 경우—에 따라 건강과 장수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약간의 스트레스는 오히려 건강과 장수에 도움이 된다고 보도했다. 스트레스를 무조건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인체가 약간의 스트레스는 신체의 자연적인 회복 메커니즘을 자극할 뿐 아니라 활력을 주고 노화과정을 늦추기 때문이라는 거다. 미국 켄터키 대학과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연구팀도 이미 같은 연구결과를 내놓은 적이 있다. "아주 짧은 시간 지속되는 스트레스는 초기 인류가 맹수를 만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인체를 긴장시켜 일시적으로 저항력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다소 힘든 일이라도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다가서는 게 장수의 비결이라는 설명이다.
철학자 키레르케고리는 “부정적 감정 역시 욕망의 한 형태이며 따라서 생의 에너지다”라고 간파했다. 삶의 완성을 위해 불안은 필수 요소라는 것이다. 그는 인간이 불안하기 때문에 절망할 수도 있지만 불안하기 때문에 도약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보았다. 키레르케고리의 이러한 예지는 한 러시아 과학자 동물실험 결과에서 간접적으로 입증되었다. 두 그룹이 시험 대상이었다. 첫째 그룹의 동물들에게는 어떤 위협 요소 없이 풍부한 음식과 상쾌한 공기, 안락한 환경을 줬다. 둘째 그룹에는 걱정과 기쁨이 공존하는 공간을 제공했다. 동물들은 초원에서 한가로이 놀다가 가끔 맹수의 습격을 받았을 때도 먹이를 얻기 위해서는 직접 노력해야 했다. 연구결과, 안락한 환경에서 살던 동물들이 훨씬 빨리 병들어 죽어 갔다. 바꿔 말하면 긴장과 불인, 노력을 요하는 환경에서 동물들의 건강과 장수가 보장되었던 것이다.
인간이라고 다를까? 불안이 도약으로 이끈 최근의 얘가 바로 두바이 (Dubai) 프로젝트이다. 국토의 90% 사막이고 연평균 기온이 40~50도를 넘나드는 나라다. 외 세계는 이곳을 주목하며 앞다투어 진출하려고 기를 쓰는가? 두바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업들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초대형 실내 스키장, 사막 위에 골프장을 건설하는 한편 바다를 메워 면적을 21배나 늘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국왕 셰이크 모하메드는 말한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것은 내가 계약한 것의 10%에 불과하다. 그의 호언장담을 듣자니 앞으로 더 벌어질 사건들이 즐비한 게 틀림없다.
그렇다면 이 폭발적인 에너지는 어디에서 왔을까? 바로 한계에 있다. 한계가 경쟁력을 만들었다는 역설적인 말이다. 그 한계가 바로 50년내 석유가 고갈된다는 사실적이고도 치명적인 불안이다. 상황이 비슷한 쿠웨이트가 돈을 쌓아 놓고 있는데 반해 두바이는 적극 미래를 개척해 나가고 잇는 것이다. 이처럼 미래에 대한 불안은 우리를 도약에로 이끈다.
불안은 위험한 상황에서 우리가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정상적인 생존 반응이자 자연적인 반응이다. 곧 어떠한 위기 시에도 나의 몸과 마음을 그 상황에 맞게끔 준비하도록 돕는 “필수정보기”와 같은 것이다. 그르므로 큰 꿈과 비전에 도전함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불안과 스트레스에서 도망치려고만 해서는 안 된다. 불안과 스트레스야말로 삶에서 나를 지켜주는 믿을 만한 방패이다. 불안과 스트레스도 쓸모가 있다. 아니, 불안과 스트레스만큼 필수요소인 것도 없다.
7. 삶의 교시(敎示)
엄 창 섭
아프리카 세렝게티의 여명(黎明)에
톰슨가젤이 잠에서 눈을 뜬다.
정글의 사자보다 더 빠르게
못 달리면 먹힌다는 것 예감하여
역풍 가르며 본능적으로 질주한다.
새벽 푸른빛 깨어나는 그 숲에서
맹수의 제왕 사자가 깨어난다.
가젤보다 힘차게 역주(力走)하지 않으면
허기로 죽는 까닭 알고 있기에
온몸으로 해 뜨는 초원에서
가젤 앞지르는 야성(野性) 발동한다.
그대 또한 가젤이든, 사자이든
아침 해가 뜨기 전 삶의 처소에서
열중의 일념으로 목숨 걸고
역풍 속에서도 운명의 끈 팽팽히
삶의 업보(業報)라 늦출 수 없다.
註: 아랫글을 읽고 위의 시 <삶의 교시>를 다시 한 번 정독바람.
세렝게티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국립공원으로 채식동물 톰슨가젤과 육식동물 사자를 비롯해서 수많은 동물과 식물들이 공존한다. 지금 이 공원은 그 나라 관광산업의 가장 중요한 천연자원이다. 종의 다양성과 그 지역의 생태학 중요성의 결과로서, 세렝게티공원은 유네스코가 세계 유산의 하나로 지정한 곳이다.
이 세렝게티공원에 서식하는 톰슨가젤은 노루와 비슷한 동물로 섬세하고 우아하며, 몸통이 좁고 길다. 네 다리는 가늘고 길다. 노루는 수컷만 뿔이 있는데, 여러 갈래의 모양을 하고 있다. 반면에 톰슨가젤은 암수가 모두 두 개의 뿔이 나는데, 하프 모양이다. 달리는 속도가 빠른 것으로 유명한 이 동물은 먹이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이동한다.
한없이 평화롭게만 다가오는 드넓은 초원(경기도의 4배)에는 보이지 않은 생존경쟁이 치열하다. 아프리카 초원 다큐멘터리에 단골로 나오는 가젤과 사자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가젤은 사자에게 잡혀먹히지 않기 위해서, 사자는 가제를 잡아먹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넓은 초원을 질주한다. 이들의 생존경쟁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사람들과 기업체들이 서로 행하는 치열한 생존경쟁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
경북 문경출신
월간 모던포엠 시등단
한국문인협회 미주지회 회원
관동대학 경제학 조교수 역임
현재: 디트로이트머시대학 국제금융론 교수
저서: 북한전문학술지 <노스코리언리뷰> 창간 및 편집
자전에세이: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