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울타리
은파 오애숙
문밖에 서성이다 문안에 들어서니
가슴에 안기는 온화함이 그윽한 공간의
향그럼에 언 몸 녹이듯 포근히 미소하고
문밖에 서성이다 문안에 들어서니
흩어진 허공의 소리가 한곳에 모여
절망의 어두운 그늘 사라지고 희망 솟네
문밖에 서성이다 문안에 들어서니
거친 바람 휘몰아쳐 불어온다고 해도
해맑은 웃음꽃 피우며 편히 쉬며
의지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가끔 거리에 움크리고 앉아 있는 홈리스를 생각해 본다.
그들은 의지 할 곳이 없다. 물론 그들에게 영주권이나
시민권이 있어 생활 보조금을 받는 이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그들은 어느 누구에게 도움을 받을 수 없기에
그런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되어 안타갑다
집도 절도 없어 몇 해를 방랑자처럼 떠돌며 살아왔을까
저들도 저마다의 포부가 있어 미국에 건너 왔을 텐데
어떤 상황에서 의지 할 수 있는 울타리가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감사한 것은 내게 가장 힘이 되신 하나님 그분이 내 안에 있기에
임마누엘 나와 함께 하시는 그 이름이 내 안에서 안식의 쉼터로
늘 노래하고 있어 평강이 샘물같이 기쁨 속에 솟아 오르는 아침이다
시작노트
아들이 저녁 7시가 넘었는데
학교에서 돌아오지 않았다
물론 8시가 넘어서 왔지마는
아침에 등교하기전 친구 집에서
프로젝트를 해야 하기에 늦는다
사전에 말했지만 늦여 애태웠다
혹여 간밤이 두 아들이 옥신각신
다투길래 싸울것 같으면 밖으로
나가라고 혼통을 쳤었던 기억에
사춘기라 예민해 진짜 안들어오면
어떻하나 조바심이 생기며 걱정되어
막내에게 말 잘들어라 타일렀었다
전화도 안가지고 가서 연결도 안되어
마음이 불편하다 혹여 불량배 만난 것
아닌가 별 생각이 들어 일일여삼추였다
안되겠다 싶어 무사히 오도록 기도하자
형에게 잘못한 것을 하나님께 고백하고
예배드리며 빨리오도록 도움 청했다
오월은 한국에선 가정의 달로 지킨다
울타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가
암탁이 병아리를 품듯 안길 수 있는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