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림에 눈 조리게 맞추어
은파 오애숙
전남 장흥 묵촌리 동백림
비가 하늘에서만 내리는 줄 알았는데
내 마음 속에서도 비가 내리고 있어요
봄비는 만물을 소생 시키는 비라 하고
여름 비는 수확에 필요하기에 내리죠
낙엽이 한 잎 두 잎 후드득 떨어 질 때
내린 가을비론 왔던 대로 돌아가라죠
그리 내리고 있는 비 인데도 왜 그리
처량하게 느껴지는지 나도 늙었네요
오늘 따라 가을비에 우산도 안 쓰고서
정처없이 떠나고픈건 나만 그런지요
삶에 지쳤을 때 여행을 떠나요 떠나요
그 누군가 그리 말했던 기억 더듬어요
어, 이곳엔 붉은 비가 후드득 내렸네요
나의 마음 속을 어찌알고 붉은 물결로
사진 작가의 카메라초점에 어느사이
심상의 조리개 멈춤 선언한 순간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