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은파 오애숙
동토의 언 땅에 봄햇살로
사르르르 대지를 적셔 주더니
눈부시게 익어가는 봄 속에
사륵 사르륵 겨울잠에서
벌과 나비 깨어나 춤사위 속
채소밭의 싱그러운 봄물결
7월의 태양광에 활짝 피어
아름드리 열린 여름과일 사이
기억 너머 스쳐가는 옛얘기
예닐곱 어린시절 동네 언니
오빠따라서 몰래 남의 밭에가
서리하려다 줄행랑쳤던 일
문득 떠올라 빙~그르르르
해맑은 웃음꽃 피어나는 7월
내 고향 그리워 가고픈 맘
지금은 온통 아파트물결에
어디가 어디인지 알수 없건만
한 번은 가고싶은 그리움
이역만리 이제나 저제나
언제인가는 발디딜 수 있지
손꼽아 세월 헤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