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학
은파 오애숙
시인은 고독하거나
정말로 외롭지 않다
시인은 외롭지 않다
그렇다고 고독하지도 않다
시 쓰기에 빠져있는 시인은
사랑에 목말라 있지도 않고
그리워 하지도 않는다
그저 묵묵히 제길 가며
맘속의 고운꿈 나래 펼치어
지나간 추억들 스케치하고
색채 입히어 수채화 그려서
세상에 펼치기 원한다
정작 외롭게 느끼는 건
가던 문필 힘 잃어 더 가지못해
새가 웃는지 우는지 관심없고
봄 오면 오는 것이고 가면 간다
감흥 없을 때 외로운 거다
시인은 외롭지 않다
생각이 나의 벗 되어 달리기에
때로는 밥먹는 시간도 아깝고
잠자는 시간도 아까워서인지
꿈 나라에서도 시 쓴다
시인은 정말 외롭지도
고독하지 않아 시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