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보물 상자
은파 오애숙
서녁 빛이 심연에 휘날린다
하늘 아래 모든게 보암직 한가
쓸모 있는 것 모두 갖고 있고
버리기 아까워 간직하던 마음
뭐가 그리도 많이 있는 것인지
뜻도 미직지근한 불분명한 것
방마다 하나둘 쌓아 가다 보니
잡동사니의 창고로 변해 간다
땅 위 필요한 것 갖고 있으나
정작 필요 할 때 찾을 수 없네
쓰레기장 따로 없다 개탄하며
하나씩 재활용 센터로 옮기니
방마다 훤한 달덩이 떠 있으나
아~버리지 못한 것 아직 있어
인생 서녘 움켜 잡고 서성인다
타인 하늘비문 맘속 휘날려도
이생의 마지막인 줄도 모르고
천년 만년 살 것 같은 놀부심보
살았던 맘 훌훌훌 털지 못하여
눈도 못 감는 지인 아른거린다
내 안에 굳어버린 거짓 된 진리
그 나만의 진리상자 휙 날린다
하늘빛에 슬어 나르셔 하려고
오늘 따라 유난히 아름다웁게
서녘 하늘빛이 가슴 열고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