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파
꿈길따라
21-08-14 22:35
바람/은파
바람이 날개를 달았다
세상 끝 어디라도 머릴 풀고
저좋은 대로 나래 편다
계절 속에 즐기고 있다
봄날에 벚꽃을 만나면 무희의
춤 사이로 꽃비가 된다
연인들에게 추억의 향기
가슴에 살포시 피어나고 있어
가슴을 설레게 하는구나
바람에 실려온 장미향이
매혹적으로 가슴을 파고들 때면
장미 너울 쓴 생애이고 싶다
계절이 다시 바뀌고 있다
바람이 짙푸름의 날개깃에 묻어
열돔 사이로 흐느적 인다
바람도 추락할 때가 있다
적도의 열기로 억압받은 걸까
열돔 사이 흐느끼고 있다
서리가 내리는 아침이 되면
살을 에리는 매서운 고추바람에
맞서려고 대비해야겠지
소풍 나온 거리에서 맞이 한
바람길 왜 이리 외롭고 쓸쓸한가
허나 포근했던 봄날도 있었지
아름다운 젊은 날의 추억엔
꽃비가 설레이게 했던 기억들이
살포한 바람으로 속삭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