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비 내리는 날
그대가 우짖는 건
사랑이 그리운 까닭
속정 토하는 울음인가
안개 속 그 옛날
기억의 언저리에서
솔바람에 여우볕으로
숨바꼭질한 까닭이런가
기다리지 않았는데
오롯이 그 옛날 그림자
가슴에 휘날리고 있는 건
젊은날이 그리워 일렁일 터
한순간 사랑했던 것도
먼 훗날 아름다운 추억
가슴에 그리움의 노래로
오늘을 사랑하리 다짐하리
먼 훗날 오늘이 그립다
노래하며 맴도는 메아리여
여우비 잠시 스쳐가고 있어
그리움이 더 물결 치고 있는가
여우볕: 비나 눈이 오는 날 잠깐 났다가 숨어 버리는 볕
여우비: 볕이 나 있는 날 잠깐 오다가 그치는 비
쨍쨍한 상태인데 갑자기 비가 내릴 때 쓰는 표현
비는 바로 그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