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목/은파 오애숙
그 누가 구름 따라 흘러간 세월 버틸 수 있나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자 몇이나 되는지 묻고파
세월의 바람이 쓸고 간 젊은 날의 향그럼이여
겹겹이 쌓여가던 한세월 뒤 목 울음 타오르다
텅 비어 가고 있는 고사목이 되어가는 이 현실
석양빛 해거름 뒤에 피는 황혼의 눈물이런가
골 깊은 산골 어귀 홀로 버티려 안간힘 쓰다
서서 동지섣달 기나긴 밤 그믐달만 바라보며
뭘 그리 생각하며 서성이고 있는가 묻고파라
오늘따라 목에 가시 걸린듯한 나의 이 몰골
세월의 바람결로 중심에서 밀린 하한선 하나
인적이 드문 산골 산등성에 서성이고 있구려
고사목/은파 오애숙
누가 구름 따라 흘러간 세월 버틸 수 있나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자 있는지 묻고픈
세월의 바람이 쓸고 간 젊은 날의 향기여
겹겹이 쌓여가던 한세월 목 울음 속에닫
텅 비어 가고 있는 고사목이 되어가기에
석양빛 해거름 뒤에 핀 황혼의 눈물이런가
골이 깊은 깊은 산골 어귀 홀로 버티려
안간힘 쓰고 서서 동지섣달 기나긴 밤을
뭘 그리 생각만 하고 서성이고 있는 건가
오늘따라 목에 가시 걸린듯한 내 몰골
세월의 바람결 중심에서 밀린 항선 하나
인적이 드문 산골 산등성에 서성이고 있구려
항선航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