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 석정희

조회 수 2461 추천 수 4 2016.02.05 02:29:46

               아리조나에도 목련꽃은 피고있다

아리조나목련꽃-123.jpg



입춘  / 석정희

내 가슴 적시며
오래 전에 흘러 가버린
간절하던 강물소리 순간 오롯이 살아나
바다로 가는 밤 지샌 아침
창에 담기는 목련 한 그루
일어나 꽃들을 깨우고

부산하게 둥지를 드나는 새
물고 온 기별 알 깨는 그날
되새김하던 슬픔의 씨앗 골라
묻었던 잡초들조차 일어서는 아침
향기 날리며 땅을 덮는
목련꽃잎에 가리우는 어제의 그늘

햇살도 어제의 볕이 아니게
풀밭 감싸 안는 날
양수 터지듯 흐르던 눈물 마르고
고통 뒤에 듣는 고고의 소리
창을 타고 넘나들며
꽃을 깨운다 꽃물을 들인다


오정방

2016.02.07 20:54:03
*.246.5.220

난석 시인님, 평안하십니까? 까치설날인데 간만에 방문하여 좋은 시 읽었습니다.

15년 전의 졸시 1편이 생각 나서 여기 옮겨 봤습니다.

우리의 고유 명절 '설'을 잘 보내시고 늘 건강, 건필하시기를 빕니다. 샬롬!

....................................................................................................................................

입춘  

오정방  


아직도
겨울은 그대로 머물러 있다
산마루에도
계곡에도
들판에도
그 잔해가 늑장을 부리고 있다
겨울 속의 봄인가
봄 속의 겨울인가

간단없는 시간은
누구도
거꾸로 돌릴 수 없다
이미
봄은 문턱을 넘어 왔다
지필묵을 준비 못해
'입춘대길'은
마음에만 새긴다  

<2001. 2. 4>

석정희

2016.02.07 22:17:35
*.169.39.50

어머나~ 오늘이 한국엔 설이네요~

이곳에 살면서 구정이 언제인지, 엣날이 참으로 그립습니다.

오시인님 가정에도 봄 햇살 그리고 웃음이 가득하시길 빌며...

아름답고 귀한 글 올려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진심으로 기원드리며... 석정희  올림  ^.~





김기덕

2016.02.08 18:51:10
*.40.225.241

미국에는 설을 쉬지 않은가바요.

중국에는 설이 아주 큰 명절입니다.한국 일본

등 외국에 나간 친척들에게 전화를 드리고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날입니다.

설 휴가를 일주일 넘게 쉬고 있습니다.

찰떡 송편 육해공군이 설 상에 오르는 날이지요.

석시인님은 바쁘시어서 설을 평일처럼 지내지요.

석정희

2016.02.11 20:58:39
*.162.52.180

김기덕 선생님~ 그동안 평안하시지요?

제가 집안일에 넘 바쁘다 보니 이제야 왔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좋은 글 손님마당에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여기도 얼마전에는 무척 추웠는데 요즘은 무척 덥네요..

변덕스런 날씨에 부디 건강하시길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참, 여기도 고유의 명절 잘 지내고 있답니다.  늘 감사드리며.... 석정희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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