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전군사령부 퇴역 군견 심의

경호작전 수행 '평화' 등 34마리

반려견 변신 새 보금자리 찾아

분기마다 10마리 안팎 추가 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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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군견 '반도'가 22일 새 가족을 만났다. 우울증을 앓았던 반도는 군견자격테스트인 양성견적격심사에 탈락했지만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이날 제1야전군사령부는 퇴역군견 34마리를 민간에 분양했다. <제1야전군사령부 제공>

 

 

“반도! 두 번째 삶은 활기차게 사는 거야.”

22일 오전 강원 춘천시에 위치한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 군견교육대. 지난해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인 ‘진짜 사나이’에서 헨리와 따뜻한 교감을 나눴던 ‘반도(진돗개와 셰퍼드 교배종)’가 새 가족을 만났다. 반도는 비록 양성견 적격심사를 통과하지는 못했지만 새 보금자리를 찾아 군견이 아닌 반려견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2006년부터 지난달까지 10년 가까이 VIP경호작전을 수행한 군견 ‘평화(레트리버종)’도 이날 정들었던 군견교육대와 작별을 했다. 평화는 생후 3년째 되던 해 삼성 에버랜드로부터 기증받아 제1야전군에서 탐지견 특수교육을 이수하고 작전에 투입됐다. 임무를 모두 마치고 전역한 평화는 원래 주인의 품으로 돌아간다. 2004년부터 추적견 임무를 수행했던 마리노이즈종 ‘케일러’ 역시 이날 새 주인을 만났다. 추적견과 보조견으로 특공여단에서 경계임무를 수행했던 케일러는 반려견으로 새 삶을 살게 된다.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는 이날 퇴역하는 군견 34마리를 민간에 양도했다. 적게는 1년, 많게는 12년까지 교육 및 군 작전에 투입됐던 견공들이다.

군견들은 2013년 1월 동물보호법 개정으로 새 삶을 살 수 있게 됐다. 법 개정으로 군견에 대한 안락사와 동물실험이 금지되면서 군견교육대 등에서 현역 군견과 함께 관리해왔다.

이후 지난 1월 군수품관리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양도 심의 절차를 거쳐 퇴역 군견의 무상 양도가 가능해졌다. 제1야전군사령부는 이날 신청자 60명 중 심의를 거쳐 선정된 34명에게 퇴역군견을 분양했다. 조민건(42ㆍ충남 홍성군)씨는 “임무를 수행하고 은퇴한 군견이 그 동안 안락사 됐다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군에서 고생한 퇴역 군견에 편안한 안식처를 제공해 주겠다”고 말했다. 제1야전군사령부는 “앞으로 분기마다 10마리 안팎의 퇴역 군견을 민간에 무상으로 양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육군에서 복무 중인 군견은 620마리. 제1야전군 사령부 군견 교육대에서 관리 중인 181마리의 군견 가운데 101마리가 역할을 다하고 퇴역을 준비하고 있다.

잘 훈련된 군견은 사람에 비해 후각은 1만 배, 청각과 야간 시각은 각각 40배와 10배 가량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1개 대대가 6시간 걸릴 수색작전을 군견은 2시간에 끝낼 수 있다. 실전에서 적을 수색하고 추적, 제압하는 능력은 군견 1마리가 1개 중대와 맞먹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일선 민간에 양도된 퇴역군견들은 작전현장에서 물러났을 뿐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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