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내리는 이유와 분석

조회 수 9561 추천 수 1 2015.07.23 08:41:20

금값이 내리는 이유와 분석

 

금은 공업용으로도 사용되기도 하지만 금을 투자용 자산으로 소유하는 성향이 매우 크다.  투자자들이 금을 소유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미래에 생길지도 모르는 고도의 인플레이션을 헤지 (Hedge)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년동안 금값이 서서히 내림세를 보이다가 금년 4월15일을 기해 하락세의 폭과 속도가 매우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는 금자산 (Gold Asset)의 필요성이 작아지고 있다는 것일까.

 

금값이 내리는 이유를 좀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난 11년동안 금값이 꾸준히 상승했던 이유를 먼저 짚고 나갈 필요가 있다. 아래 나열된 내용은 금시세의 짧은 행보와 금값이 올랐던 이유다.

 

 ( 골드차트 링크 http://stockcharts.com/h-sc/ui?s=$GOLD&p=D&yr=20&mn=0&dy=0&id=p50701898974&listNum=1&a=307452453 )

 

gold_si.jpg

 

1.    지난 2000년, 닷캄버블이 터졌을 당시 금값은 대략 온스당 300달러정도였었다.

2.    닷캄버블이 터지면서 주식시장이 무너지고 통신과 인터넷 분야의 과잉투자의 여파가 경제침체로 이어지자 알란 그린스팬 연준의장은 금리를 급격히 하락시킴과 동시에 세계 경제에 자금 유동성을 부양시켰다.

3.    더불어 새로 취임했던 아들 부시 행정부는 클린튼 정부가 이룩해 놓았던 흑자예산을 그냥 놔두지 않고 세금삭감과 전쟁을 통하여 막대한 적자재정 정치를 펼치기 시작했다.

4.    적자재정을 채워넣기 위해서 매년마다 정부는 거액의 자금을 빌렸어야 했는데 돈을 많이 빌리기 위해서는 일단 저금리 정책을 최대한 연장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으로 연결되었다.  최근 제로금리 정책이 5년이나 지속되고 있음이 왜 그런 것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5.    금리가 낮고 공적부채가 심하게 증가되기 시작할 때를 즈음하여 금값은 상승하기 시작했다.

6.    설상가상으로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지면서 정부는 금융구제지원이라는 이유로 막대한 자금을 금융회사들에게 바쳤고 동시에 연준위는 돈을 찍어내어 정부와 몰기지 채권을 다량으로 매입해 줘와야만 했다.

7.    한편, 정치인들은 표심잡기에 급급해 재정적자를 줄이지 않았고 군부세력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펼치고 있는 전쟁비용을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한채 대주어만 하고 있다.

8.    그와같은 13년의 역사를 거치는 과정에서 금값은 300불에서 2011년 5월2일 아침까지 1900불까지 상승했었다.

9.    금값이 오르는 경제적 배경은 간단히 말해서 네가티브 이자율 (negative interest rate)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치라고 정리할 수 있다. 물론 금자산 소유의 궁극적/사상적 이유는 종이화폐 (fiat money) 실패, 즉 필연적일 수 밖에 없는 달러의 종말에 대비한 보험이기도 하다.

10.  네가티브 이자율은 은행이자율에 비해 물가지수가 더 높을때 나타나는 현상을 가리킨다. 다시 말해서 cash를 가지고 있거나 은행에 맡겨두면 매년 구매력하락으로 인해 손해를 보기 때문에 사람들은 어딘가 위험자산에 투자를 해야만이 그나마 인플레이션을 이길 수 있다는 안타까운 경제적 상황이 지난 5년동안 지속되어 왔다는 것이다.

11.  종이화폐 (달러)라는 것은 찍어내면 찍어낼 수록 그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그와같은 가치상실은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이라고 정의한다.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지기 전에 연준위의 자산 (돈을 찍어내어 사들인 채권)은 800빌리언달러 정도였었고 현재는 3 트릴리언달러가 넘으니 연준위의 자산싸이즈가 5년만에 4배정도가 부풀려졌다. 그렇게 연준위의 자산싸이즈가 확장되는 것을 양적통화완화, 즉 QE (Quantitative Easing, 또는 printing money)라고 일겉는다. 미국 정부는 연준위가 낮은 금리를 적용해 무한대로 빌려주는 돈으로 생활고를 충당해 올 수 있었다. 오늘 현재 미국의 공적부채는 16트릴리언달러로서 연간 GDP의 105%를 웃도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12.  결론적으로 그동안 금값이 많이 올랐던 가장 큰 이유가 QE로 인한 달러의 급격한 가치상실과 지속되는 네가티브 이자율이었다고 볼 수 있다.

13.  또한 투자자들이 금을 가지고 있으려고 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미국, 또는 국제적 금융위기로 인한 종이화폐의 신뢰상실에 대비한 보험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럼, 이제부터는 최근에 금값이 급락하고 있는 이유들을 위에서 나열한 여러가지 배경과 이유를 바탕으로 설명해 보도록 하자.  참고로, 요즘 언론에서는 금시세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재밌는 사실은 국제은행들이 금을 대량으로 사들이려고 할 때는 늘 금값을 최대한 떨어뜨려 왔었다. 한국 IMF 사태를 겪고나서 뒤돌아 보면 그 결과는 한국국민들이 금소유를 많이 포기했다는 것이다. IMF를 비롯한 국제 뱅커들이 엄청난 양의 금을 한국국민들로 부터 떨이값을 쳐주고 가져갈 수 있었던 기회가 바로 한국 외환사태, 소위 IMF 사태였었다. 우리는 왜 요즘 주류 언론들이 그토록 금값하락을 강조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필자의 20년 증권거래 경험을 통해 봤을 때, 큰손들은 그들이 욕심내는 자산을 사고자할 때, 반드시 그 자산의 가격을 크게 떨어뜨려 놓고 난 후에 사들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식도 채권도 원자재도 금과 은도 마찬가지다. 애플과 금의 주가차트를 비교해 보면 놀라우리만치 흡사하다.

 

 (차트 링크 http://stockcharts.com/h-sc/ui?s=AAPL&p=D&yr=2&mn=0&dy=0&id=p82496178738&a=307272937&listNum=1

 

개인적인 생각이나마, 그들은 그 두개를 모두 원하고 있이 아닌가 추측된다. 필자는 IMF 당시, KBS뉴스 프로그램에서 금이라는 것이 얼마나 투자성이 없는 것인지를 심층분석했던 것을 시청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금값은 온스당 300불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난다.

 

요즘 국제 주류 언론들이 선전하고 있는 금값하락의 이유를 나열해 보면 아래와 같다.

 

1.    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에 금상승의 원동력인 네가티브 이자율 현상이 사라지고 있다.

2.    인플레이션에 대한 염려가 없기 때문에 물가의 급격한 상승에 대한 우려는 기우였을 뿐이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염려가 된다면 금을 살게 아니라 주식이나 부동산을 소유하라. 금자산은 배당금도 없고 렌트인캄도 없다.

3.    연준위가 QE를 서서히 줄일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완전한 출구전략을 펼칠 것이기 때문에 증가했던 통화량이 앞으로는 줄어 들 것이다.

4.    수년간 꾸준히 약세를 보였던 달러가 강세로 돌아설 것이다. (달러가 강해지면 금값이 떨어진다는 뜻) 더불어, 미국의 경제가 좋아지면 달러의 강세는 필연적이다.

5.    유럽과 미국에 엄습했던 금융위기가 해소되었기 때문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보험 (금자산)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6.    금은 버블이었고 이제는 그 버블이 터졌다.

7.    요즘 우려되고 있는 중국의 신용경색의 가능성이 현실화된다면 중국은 할 수 없이 금을 팔아치울지도 모른다.

 

위의 이유들 모두가 그럴싸하다. 하지만 우린 위의 종목들을 좀더 intelligent한 시각으로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1.    금리가 오른다고 반드시 금값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금리상승은 주로 인플레이션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동안 유로존, 일본, 미국과 같은 선진국들이 찍어낸 돈이 결국 인플레이션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경제학적 진실이다.

2.    현재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 않는 것은 정부의 물가지수 계산법의 조작과 은행과 기업들이 축적시킨 돈을 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declining velocity of money). 그들이 지금 돈을 풀고 있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면 많은 것들이 해명된다.

3.    언론들은 연준위가 QE에 대한 출구전략을 시작했다고 보도한다. 물론 지난 6월19일 기자회견에서 버냉키가 그럴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버냉키의 말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는 출구를 할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다고 했었지 확실하게 약속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경제가 안좋으면 출구를 안할수도 있다고 했다. 어제 정부는 지난 1분기의 GDP가 원래 발표했던것 처럼 2.4% 성장이 아니라 1.8%에 그쳤었던 것으로 하향조정했다고 공고했다. 게다가 중국에 새로 출범한 정부는 경기 팽창으로 인한 자산 인플레이션 (버블)을 잡기위해 그림자 은행 (shadow banks)들을 억압하는 정책을 현재 쓰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우리는 지난 2월부터 급락하기 시작한 원자재 시세와 신흥국가들의 주식시세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

4.    최근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다른나라들의 화폐에 대해서 강하다는 것이지 달러의 구매력이 호전된 것은 아니다. 달러의 등락공식은 다른 선진국의 화폐와 비교한 상대적 수치이다.  웬만큼 경제에 관심을 두고 있다면 우리는 일본이 요즘 무슨 정책을 쓰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일본은 역사상 가장 큰 엔화 죽이기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토록 엔화의 가치가 폭락할 때 달러가 임시적으로 오르지 않는 것이 이상한 현상일 것이다.

5.    언뜻 보기에는 유럽과 미국에 엄습했던 금융위기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두달동안 미국 연방채시세가 폭락한 것과 유로존 주변국들의 채권시세가 또 다시 문제를 일으키고 있고 프랑스와 영국을 위주로 한 유로동맹 선진국들의 경제가 불경기로 재도입했다. 런던에서는 국제 단기금리인 LIBOR 금리를 임의적으로 조작해 왔었고 금값도 영국을 본거지로 한 국제 뱅커들의 결정에 의해 설정된다. 그처럼 투명성이 결여된 뱅킹환경 속 어디선가에 700 트릴리언 달러가 넘는 파생상품 liability가 무너질 수 있는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다. (counter party risk) 700 트릴리언 달러는 전세계 연간 GDP의 열배가 넘는 액수다.

6.    뱅커들의 손아귀에 들어있는 세계 주류 언론들은 금시세가 버블이었다고 선전한다. 물론 금에 버블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투기꾼들이 금을 flip하기 위해 사고팔고 했었다. 그래서 1900불까지 올랐던 것이었고. 그 버블이 터졌기 때문에 금값이 오늘날까지 1200불까지 내린 것이다. 그들은 금값이 800불까지 내릴것이라고 한다. 하기야 가격 콘트롤이 뱅커들의 손에 달려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800불이 아니라 400불까지도 누를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주지해야하는 사실은 그들이 콘트롤하는 금값은 금융적 시세, 즉 futures나 ETF와 같은 금관련 금융상품 (paper gold)의 가격이지 실질적 금화나 불리언 (physical gold) 의 가격이 아니다. 만약에 금값이 400불로 내렸지만 막상 금화를 살려면 1300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왜냐면 현재의 금생산 비용이 온스당 1200불이 넘기 때문이다. 앞으로 금값이 더 떨어지게 된다면 금광을 캐는 회사들이 문을 닫야야만 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그렇게 된다면 금생산은 위축되고 공급라인이 줄어들기 때문에 금화는 더욱 더  구하기 힘들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금시세를 콘트롤하는 국제뱅커들은 아마도 그렇게 넘어가는 금광들을 떨이값으로 매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않나 싶다.  국제뱅커들이 금을 왜 그렇게도 원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인지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미래적 분석은 차후에 갖게 될 경제닷컴 세미나에서 다루기로 하자.

7.    항간에는 중국에 유동성이 경색되면 금을 팔아서라도 모자라는 돈을 막아야할지 모른다고 언론들은 말한다. 금을 팔아야할지도 모르는 나라는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 먼저일 확률이 더 크지 않을까.

 

필자는 금을 찬양하는 gold bug도 아니고 미래의 화폐제도가 골드스탠다드로 가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아니다.  골드스탠다는 경제학적으로 make sense하는 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약에 골드가 다시 화폐의 일부로 채택되는 날이 온다면 그것은 경제학적인 동기가 아닌 정치/권력 구조적인 측면에서 비롯된 정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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