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R20150910214251009_01_i_99_20150910214404.jpg

 

발견된 화석으로 복원한 호모 나레디

 


남아공 동굴서 발굴…영장류-인류 연결하는 '잃어버린 고리' 될까

원시 영장류와 현대 인류 특성 혼재돼 과학계 비상한 관심

 

 '인류의 요람'으로 불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동굴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고대 인류의 화석이 발견됐다.

이 고대 인류는 최고(最古) 300만 년 전 살았을 것으로 추정돼 진화의 역사를 새로 쓰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요하네스버그에서 북서쪽으로 50㎞ 떨어진 '인류 화석 지구'(Fossil Hominid Sites) 인근의 깊은 동굴에서 발견된 화석이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인류라고 밝혔다.

발굴을 이끈 비트바테르스란트대학의 리 버거 교수는 "우리는 사람 속(genus Homo)에 속하는 새로운 종을 발견했다"며 "매우 주목할 만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인류가 살았던 정확한 연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현재까지의 추측이 맞다면 형태나 외형을 봤을 때 최소 250만∼300만 년 전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는 '루시'로 알려진 인류의 조상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가 살았던 290만∼380만 년 전과 비슷하다.

새로 발견된 인류는 화석이 발견된 동굴의 이름인 '떠오르는 별'에서 따 '호모 나레디'로 명명했다. 나레디란 남아공 세소토어로 '별'을 뜻한다.

버거 교수는 호모 나레디가 원시의 직립 영장류와 인류 사이를 연결해 주는 "잃어버린 고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호모 나레디는 침팬지보다 조금 더 큰 고릴라 사이즈의 작은 뇌를 갖고 있다. 남자의 키는 150㎝, 여자는 그보다 약간 작았으며 어깨와 골반은 원시 영장류와 비슷한 크기다.

 

AKR20150910214251009_02_i_99_20150910214404.jpg


그러나 이마 등 두개골의 형태, 상대적으로 작은 치아와 긴 다리, 손과 발의 모양 등은 현대 인류와 상당히 유사하다고 연구진은 판단했다.

발굴팀 소속인 고인류학자 존 호크는 호모 나레디애 대해 인간의 특성과 더 원시적인 영장류의 특징이 섞여 있다며 이런 조합은 지금까지 보고된 바 없는 조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류 진화의 역사가 우리가 상상해왔던 것과는 다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고 말했다.

호모 나레디가 현대 인류의 조상일 가능성에 대해선 연구진은 물론 발굴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전문가들도 '직접적인 조상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고 버거 교수는 전했다.

지난 2013년 9월 발견된 이 동굴에서 지금까지 발굴된 화석들은 총 1천500 조각으로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최소 15명의 시신으로 추정된다.

이는 현재까지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인류 화석 중 최대 규모로 동굴에는 아직도 수천 조각의 뼈가 남아있다.

화석에서 다른 종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발톱이나 이빨 자국도 없는 것으로 미뤄 "관습에 따라 시신을 의도적으로 놓아둔 것으로 보인다"고 버거 교수는 설명했다.

이를 근거로 호모 나레디는 죽은 자를 땅에 묻는 장례와 같은 의식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화석 인류 지구'는 스터크폰타인과 스와르트크란스 등 세계 인류 화석의 50% 이상이 발견된 동굴들이 밀집해 있어 '인류의 요람'으로 불리며,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도 등록돼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미국 질병예방 통제국(CDC) 강조하는 코로나91 증상과 주의 사항 file 웹담당관리자 2020-03-15 9542 3
공지 문예진흥원에서의 <한미문단> 지원금과 강정실에 대한 의혹 file [6] 강정실 2017-12-15 33029 12
공지 2017년 <한미문단> 행사를 끝내고 나서 file [5] 강정실 2017-12-14 30524 7
공지 미주 한국문인협회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file [9] 홍마가 2016-07-08 50532 12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웹관리자 2014-09-27 46445 5
430 광주 대촌천서 '반딧불이' 서식지 발견 file 웹관리자 2015-09-18 5004 1
429 천안함 침몰 뒤 ‘돌고래 병기’ 투입하려 했다 file 웹관리자 2015-09-18 5050 1
428 돼지고기에도 마블링 웹관리자 2015-09-16 6748 1
427 정약용 하피첩 7억5천만 원에 낙찰...보물 고서적 18점 모두 낙찰 file 웹관리자 2015-09-14 8040 1
426 '고종에게 커피맛 알려준' 독일여성 손탁 마지막 생 확인 file 웹관리자 2015-09-14 14971 1
425 전화번호 하나에 5억? file 석송 2015-09-12 10546 2
424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의 생명을 상징하는 나무 그림들 file 강정실 2015-09-12 9722 2
423 문학의 기적 file 웹관리자 2015-09-11 3883 1
» 최고 300만년 전 살았던 새 인류 '호모 나레디' 화석 발견(종합) file 웹관리자 2015-09-10 4840 1
421 高清版《清明上河圖》 움직이는 청명 상하도 석송 2015-09-09 4080 1
420 "돌고래 도움 받아 바닷 속에서 출산할 예정" 美 여성 '화제' file 석송 2015-09-06 5211 1
419 20~50대까지 ‘베토벤의 음악인생’ 느껴 보시라 file 석송 2015-09-06 4862 1
418 뚱보 주범으로 비타민D 주목.. 국내외 학자들 관련성 연구 박차 file 석송 2015-09-06 5800 2
417 고흐.피카소 풍으로, 원하는 풍경 컴퓨터가 뚝딱 file 석송 2015-09-01 4869 1
416 뭉크의 '절규'에 대한 진실 file 석송 2015-08-31 18853 1
415 판다에 대한 5가지 오해 file 석송 2015-08-31 6504 1
414 독일 나치즈 황금열차에 대한 고백 file 석송 2015-08-30 5718 2
413 사라진 나치 황금열차 발견 file 웹관리자 2015-08-29 11519 1
412 보물선은 왜 대부분 고려시대의 배들일까. file 웹관리자 2015-08-29 6675 1
411 충남 마도 해역의 보물선 발견 file 신성철 2015-08-27 810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