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와 대화가 가능한 ‘네이버’
글 입력 대신 네이버라고 부르면 되는 식이다. 네이버가 지난 23일 주최한 ‘디자인 콜로키움 2017’에서 말하는 비서 ‘네이버’가 언급됐다.
이날 행사에서 지은혜 네이버 검색 설계 스튜디오 리더는 가장 직관적인 입력 인터페이스(장치)로 ‘음성’을 꼽으면서 시장조사 결과를 빌어 2020년까지 전 세계에서 한달간 이뤄지는 음성검색 쿼리가 2000억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비해 네이버는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준비한다. 이용자가 대화를 처음 시작하면 막막하기 때문에 화면 하단에 추천질의를 제공해 검색을 유도하는 등 보다 사용자 친화적인 검색 환경을 실험하고 시도하는 중이다.
지 리더는 “음성 질의는 정형화가 어려워 오류가 높은 것이 단점”이라며 “준비, 대기, 입력, 분석/처리, 완료 등 5단계 가이드를 명확한 아이콘과 모션을 적용해서 인지를 돕고 사용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대화가 가능해지면 검색뿐 아니라 쇼핑도 쉬워진다. 지 리더는 ‘생수 재구매해줘’라는 음성 입력을 통해 한번에 재결제까지 이뤄지는 과정을 소개했다. 키보드나 화면 터치를 통한 구매는 몇 단계 입력을 거쳐야 하지만 음성 입력 환경에선 이 과정이 한 단계로 압축된다. 지 리더는 “별개 서비스의 제공이 아니라 서비스 전반에 인공지능이 개입해 보다 진화하고 개인화된 네이버를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말엔 사진을 찍거나 음성으로 검색이 가능한 스마트서치 기능이 네이버 모바일 앱에 적용된다. 말하는 비서 네이버가 나오기 위한 시작점이다.
올 하반기부터 네이버는 음성 질의에 대답도 음성으로 들려주고 ‘생수 재구매해줘’와 같이 물건을 재구매하고 배송 조회를 하는 등의 비서 역할도 가능해지도록 어시스턴트 기능을 강화한다. 이용자가 뉴스를 읽고 있을 때 해당 페이지를 분석해 관련 콘텐츠를 자동 추천하거나 긴 내용을 몇 줄로 요약해서 제공하는 등의 기능도 구현할 계획이다.
지 리더는 “네이버 사용 중에 네이버라고 불러서 명령을 내리거나 대화가 가능하도록 통합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낯선 기술과 사용자 간 접점의 경험을 설계하고 있다. 점점 더 똑똑해지는 네이버를 기대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디지털 데일리 <이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