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의 시-겨울 산에서는-정순영

조회 수 194 추천 수 1 2019.12.25 09:39:59

 

이 계절의 시-겨울 산에서는-정순영

 

 

 

 

   

  untitled.png

 

    

겨울 산에서는 -시인 정순영

 

아침에 건넛산에서는

고희古稀를 넘긴 겨울나무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첫눈을 맞으며 환하게 웃고 있네.

한그루 나무가

지게에 추억을 한 짐 짊어지고

미끄러운 자드락길을 꾸역꾸역 올라오더니

어허, 바보들이 여기 다 모였군

훌렁 벗어던진 알몸으로 겨울나무들 사이에 몸을 부비네.

 

     출전/ 포켓 프레스 향기 나는 시에서

 

 

  untitled-1.png

 

[정순영 鄭珣永약력]

경남 하동 출생. 1974년 시전문지<풀과 별>추천완료. 부산시인협회 회장,

국제Pen한국본부 부이사장, 세종대학교 석좌교수, 역임. )경기시인협회 부이사장.

"셋 동인" 시집 <사랑>8. 부산문학상, 한국시학상 등 다수 수상.

 

 

 

 

 

 

 

///////// //////////////////////

 

 

 

 

 

겨울 산, 맨 몸으로 겨울을 견디는 용기는 경이롭다.

그것은 고희를 넘긴 겨울나무들이 공유하는 추억의 힘

(온기)때문이다. 자연(나무)과 인간의 병치(倂置)구조가 공감의 폭을

넓혀준다.

 

첫눈을 맞은 나무에서 노년을 떠올리지만 환하게 웃는

모습에서 고난을 넘어선 유년의 동심을 느끼게 한다.

추억을 먹고 사는, 그래서 바보가 되지만 알몸으로 벗어던진

무욕(無慾)의 자유를 획득한다.

이제 그 질긴 추억의 집착까지 내려놓으면 허공(眞如)에 더욱 가까이

닿을 것이다.

 

더 넓게 보면 현실과 이상(理想)의 병치구조 이기도 한다. '겨울 산'

고난의 현실이자 가혹한 삶의 현장이다.

우리의 정치 사회 현실은 무겁고 따갑고 혼란스럽다. 하지만

이를 뒤집어 유유자적하는 이상적 삶의 동경은 더 아프게

꼬집는 삶의 역설이 아닌가?

 

(-청사, 시인 비평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미국 질병예방 통제국(CDC) 강조하는 코로나91 증상과 주의 사항 file 웹담당관리자 2020-03-15 4684 3
공지 문예진흥원에서의 <한미문단> 지원금과 강정실에 대한 의혹 file [6] 강정실 2017-12-15 27212 12
공지 2017년 <한미문단> 행사를 끝내고 나서 file [5] 강정실 2017-12-14 24617 7
공지 미주 한국문인협회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file [9] 홍마가 2016-07-08 44801 12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웹관리자 2014-09-27 41401 5
829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file [1] 웹담당관리자 2019-12-28 122 1
828 겨울일출 file 웹담당관리자 2019-12-28 142 2
827 즐거운 성탄절 잘 보내소서 [2] 오애숙 2019-12-25 145  
» 이 계절의 시-겨울 산에서는-정순영 file 웹담당관리자 2019-12-25 194 1
825 하와이 와이키키 다녀와서/은파 [4] 오애숙 2019-12-23 274  
824 <시> 갈필<渴筆>로 쓰는 편지 (김신웅) 웹담당관리자 2019-12-18 177 3
823 추수 감사절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1] 오애숙 2019-11-14 221  
822 할로윈데이 [1] 오애숙 2019-10-31 279 2
821 내일부터 모든 금융계좌 한번에 조회·정리 가능 [1] 공무원 2019-09-29 325 1
820 한가위 잘 보내소서 [2] 오애숙 2019-09-14 727 2
819 가을 길섶에서/은파 오애숙 2019-09-01 325 1
818 무궁화 활짝 피었습니다 [6] 오애숙 2019-08-13 386  
817 와이리 덥노 [2] 오애숙 2019-07-27 311 1
816 순조 딸 복온공주가 11살에 쓴 '한글 시문' 첫 공개 file 김평화 2019-05-06 1011  
815 헐리웃 음악 축제 다녀와서 [1] 오애숙 2019-04-28 956  
814 5월에 피어나는 마음의 향수 [2] 오애숙 2019-04-27 906  
813 뻐 꾹 새 file [3] 이금자 2019-04-20 1290 3
812 4월의 창 열며 [3] 오애숙 2019-04-16 1076  
811 경칩 오애숙 2019-02-17 1304  
810 2월의 산기슭에 봄이 나래 폅니다 오애숙 2019-02-13 1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