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을 바람 앞에 사유

조회 수 287 추천 수 1 2021.11.07 20:44:05

바람 앞에 사유/은파 오애숙

 

마지막 잎새로구나 

감나무에 까치밥 대롱대롱 

바람아 찔러도 피도 나오지 않누 

 

그대 어디서 왔는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나 

네가 머무는 바람의 흔적 아프구나 

 

마지막 잎새의 꿈 

보이지 않는지 야속함으로 

심연에 부메랑 되어 있다는 걸 아는가 

 

아하 그것 또한 

그대의 힘이 아닌 것임에 

봄이 와서야 하늬바람에 이치 깨닫누나 

 

인생의 고난 앞 

그 누가 이길 자 있겠는가 

오직 절대자 앞에서 긍휼 바라보매 

 

우리 인생의 수고 

정금석으로 빛나게 될 것 

내 희망사항 품고 당당히 맞서 보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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