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병아리 봄

아동문학 조회 수 1444 추천 수 2 2014.10.04 16:34:49

동시

노란 병아리 봄

 

              

선생님 질문에 손드는 것처럼

꽁꽁 얼어있던 뒤뜰 잔디밭에는

새싹들이 파릇한 손 흔들고 있어요

창문 열면 아직도 찬바람이 부는데도

겨울 내내 감기 걸리지도 않고

아프다고 끙끙거리지도 않았어요

 

하얗게 꽃 핀 큰 나무의 웃을 때마다

꽃향기가 내 코를 간질간질 장난해도

우리 집 담을 든든하게 지켜줘요

꽃 속에 수다 떠는 새들도 나무에서

새로 태어나 날아다니는 것 같아요

봄이 왔다고 더 크게 떠드는 것 같아요

 

아침에 나간 아빠 엄마는 힘들다가

저녁이면 도아와 파김치가 된다고

웃지 않는 얼굴이 언 땅처럼 딱딱해요

열두 장 달력에 봄 날짜는 없지만

새 봄에 노란 병아리 사 준다고

약속했으니 울지 않고 기다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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