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겨울
은파 오 애 숙
그 해 겨울은 따뜻했습니다
그대가 내 곁에 있어
추워도 추운 줄 몰랐습니다
구름 속에 달이 파묻혀 있으면
달을 볼 수 없지만
그대 품에서 그대만 보고 있었습니다
밤 깊어 가도 깊어가는 줄 모르고
빛나는 당신의 눈 속에 파묻혀
하얗게 얘기꽃 피웠습니다
세월 흘러 아름다웠던 우리의 이야기가
바람결에 흩날려 가도
향그럼이 추억 속에 피어 날겁니다
창밖에 내리는 눈 꽃송이가 환한 미소로
그 해 겨울은 따뜻했다고
오늘, 이밤 에도 가슴에서 피어오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