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띠의 해
새날이 밝았습니다.
몇년동안 추운줄 몰랐는데
이 번 겨울은 많이 춥습니다.
그동안 감기가 왔다가
며칠못 베기고
이웃집으로 줄행랑 쳤는데
올 겨울에는 친구하자고
슬며시 다가와 속삭이네요
관심 없고 귀찮다고
거절하고 밀쳐내는 데도
아랑곳하지 않는 심보는
막내아들 닮은 것 같습니다
닮은꼴은 같지만
몸살감기를 앓고나면
수척해진 몰골이 해골 닮아 가는데
아들등살에도 봄향기 풍겨나는 건
나뭇가지에 파랗게
잎이 나고 싹이 움트기 때문이라
웃음꽃이 햇살을 머금고 반짝이니
이것이 살아 생동하는 기氣라여겨
감사가 오롯이 가슴에서 나부낍니다
저는 당분간 여러 가지 일들이
산재되어 있어 문인협회일들을
도와주기 어려운 듯싶으나
노력은 하려고 합니다
밝은 태양아래 새날을 맞이하여
계획하시는 여러 가지 일들 하나하나에
기쁨의 날개 달으시길 기원합니다.
은 파 오 애 숙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