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 참 좋다!>
우리 아버진
잘 잡숫고 잘 주무시고
운동도 열심히 하시고
미국 생활 잘 적응하시니 좋네
치아나 눈은
나보다도 더 좋으시고
너무 바지런하셔서
날마다 일감 내어놓으라고 성화시니
그게 탈이지
우리 집에 남아나는 나무가 음다
날마다 전정가위 들고 두 세 바뀌씩 도시니...
말 설고
코로나에 묵였으니
애꿎은 나무가 대신 고생하네
농사 짓자고 하도 보채셔서
밭을 만들어 드렸네
오늘 자동으로 물 주는 시설까지 끝냈지
푸성귀는 아버지가 대실 모양...
벌을 기르고 싶다고 노래를 하셔서
벌도 다섯통 주문했고
채밀기, 훈연기, 벌 모자,
잊고 살던 여러 기구들도 마련하고...
이제 꿀 한번 실컷 먹겠구먼…
바다 건너 계시니
늘 걱정이고 마음에 짐이었는데
이제 나도 발 뻣고 잘 수 있으니 좋으네
거, 참, 좋다!…
ㅎㅎ 저는 조그만 화분에 채소 키워 먹는데 아주 큰 통에 흙을 채워 농사 지으시네요
부지런하신 아버님이 계셔서 좋으시겠어요
저는 작년 가을에 아버님 가시고 그 전해에 어머님 가시고
남은건 그리움 뿐이랍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