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추억을 먹는 게지

조회 수 229 추천 수 0 2021.05.29 05:31:55

아마도 추억을 먹는 게지… >

 

파나마 북쪽 고산지대에

아주 시원하고 상큼한 기후에

숲이 우거진 평화로운 산골 마을

 

하루는 길을 걷다가 우연히

흐르는 개울  미나리 밭 보았소

어찌나 반가운지 눈이 휘둥그레 탄성을 질렀지

잎을 뜯어 냄새를 맡았더니

어째 여기서도 고향 냄새가 날까

 상큼한 초장에 버무리면

생각만 해도 침이 꿀꺽

 

그런데 조금  가다가

길가에 너부러진 호박넝쿨을 보았소조선호박!…

조선 사람이 이역만리 예까지 뿌리를 내린 겐지

우쨌든 우린 체면을 무릎쓰고

호박잎 쌈을 탐했소

제대로  된장찌개 양념장 구색을 갖추진 못했지만

그런대로 근사하게 입이 호강을 하고

 

아마도 우린 추억을 먹는 게지

나는 거기 가서 살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고,

애들 등살에 말도  꺼내지만


박은경

2021.05.29 18:25:58
*.90.141.135

지구촌 한가족이란 생각이 드네요

저도 과테말라 선교여행 갔을때 

추억 어린 붕어빵도 만들고 강냉이 튀밥도 먹었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미국 질병예방 통제국(CDC) 강조하는 코로나91 증상과 주의 사항 file 웹담당관리자 2020-03-15 8438 3
공지 문예진흥원에서의 <한미문단> 지원금과 강정실에 대한 의혹 file [6] 강정실 2017-12-15 30662 12
공지 2017년 <한미문단> 행사를 끝내고 나서 file [5] 강정실 2017-12-14 28155 7
공지 미주 한국문인협회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file [9] 홍마가 2016-07-08 48244 12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웹관리자 2014-09-27 44809 5
1568 생일 유감 [1] 유진왕 2021-05-31 239  
1567 원하는 만큼 내고 가슈... [1] 유진왕 2021-05-31 275  
1566 모순 [2] 박은경 2021-05-31 255  
1565 [연시조] 모깃불 [2] 박은경 2021-05-31 232  
1564 생각의 틀 [2] 박은경 2021-05-30 225  
1563 사랑의 빛 [2] 박은경 2021-05-30 269 1
1562 버마 친구들 [1] 유진왕 2021-05-30 499  
1561 구름 속에 놓고 나면... [1] 유진왕 2021-05-30 284  
1560 코로나 바이러스 [1] 유진왕 2021-05-30 245  
1559 금단의 열매 [1] 유진왕 2021-05-30 284  
1558 먼저 와 있네... [1] 유진왕 2021-05-30 290  
1557 [단시조] 개구리 [2] 박은경 2021-05-29 263  
1556 호박꽃 file [2] 박은경 2021-05-29 277  
1555 미얀마 file [1] 유진왕 2021-05-29 295  
» 아마도 추억을 먹는 게지 [1] 유진왕 2021-05-29 229  
1553 풋고추 양념장 [1] 유진왕 2021-05-28 239  
1552 아보카도와 사랑초 박은경 2021-05-28 282  
1551 벌레와의 전쟁 박은경 2021-05-28 287  
1550 토끼굴 [1] 유진왕 2021-05-28 237  
1549 [자유시] 오월 참외 [2] 박은경 2021-05-28 24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