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의 꿈

조회 수 273 추천 수 1 2021.07.08 15:22:18

 

흙담집 앞 뜰

또래들과 뒤엉켜

철없이 뛰놀던 두메산골

 

그곳엔

밀밭 보리밭 넘나들며

노래하는 종달새가 있고

아침 잠 깨워주는

까치가 있었지

 

인분 냄새 폴폴

날아다녀도

우리들은

가슴에 금꽃 달고

힘차게 뛰놀며

무럭무럭 키가 자라고 있었지

언제나

미지의 세계를 꿈꾸며

쑥쑥

가슴은 희망으로 가득 찼었지

 

커다란 시장에 나가

곧게 자란 우릴보고

군침 흘릴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빙그레 웃기도 했었지

 

그러나 지금

이곳에 와보니

헛꿈 이었어

헛꿈 이었어

 


박은경

2021.07.08 19:48:39
*.90.141.135

ㅎㅎㅎ 오이의 꿈이었군요

이시인님의 유년시절인줄 ㅎㅎ

멋진 시 즐감합니다^^

강정실

2021.07.09 14:22:13
*.134.185.95

우리의 가슴 속엔 황금빛 메달을 달았던

어린 시절의 아련한 기억은 항상 남아 있습니다.

건강하세요~!

정순옥

2021.07.18 09:44:19
*.134.185.95

고향을 그리워하고 또 어린 시절은 어느덧 허망과 자신을 비교하는 모습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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