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앞에 서성이는 일세대

 

 

동그라미 그리려다 사라진다

낯설고도 낯익은 듯한 얼굴이

황사에 짖눌리고 질곡의 숲에

피페한 갈매기 주름이 앉아있다

 

기나긴 동지섣달 엄동설에 움추려

온몸으로 울던 어미새의 누런빛에

잿빛 머리칼이 검은머리 헤집고

연륜에 세월의 흔적이 쓴 미소한다

 

콧등위로 휘날리며 바람 결에

흩어진 퍼즐 몰고와 훼모라치나

입가에 모나리자 미소 띄우며

한 땐 여유롭게 보냈다 싶은데

 

풍산에 역풍 만난 몰골로 숨죽여

황사 뒤집어 쓴 채 누런얼굴로

이민 일세 현주소에 살고 있다고

추억의 가로등 깜박이며 대변한다

   ================================


우리네 인생 역에서

                                                                     

                                                                    은파 오애숙


하루하루의 삶이 꽃구름 위에서

무지개 갈망하는 이가 있다지만


어떤이는 삶 자체가 뙤약볕 같은

사막이라 싶어 사위어가는 맘이네


꽃구름 위에서 무지개 갈망하든

뙤약볕 사막에서 사위어가는 이든


가도 가아도 끝없는 인생길 위에

우리는 모두 신기루 갈망하고 있네


빈손 들고 왔다 빈손 들고 가는 인생

다시 한번 정신 곧춰 눈 크게 뜬다


오애숙

2017.06.20 00:10:06
*.175.56.26

그 남자

낯설었지만 낯익었던 얼굴
동그랗게 마음속에 그린다
황사에 짓눌린 질곡의 고랑
피폐한 갈매기주름 앉아있네

잿빛 머리칼 검은 머리 헤집고
연륜 속에 흔적 쓴 미소 한다
기나긴 동지섣달 사위어간 몸
온몸으로 울던 새의 눈빛이다

콧등 위로 휘날리는 바람결에
흩어진 퍼즐 한 조각씩 맞춰본다
한 때는 여유롭게 보냈다 싶어
입가에선 모나리자 미소 띤다

황사 뒤집어쓴 채 누런 얼굴로
풍산에 역풍 만난 몰골이라 싶고
이민일세 현주소에 살고 있어
희미한 추억의 가로등 깜박이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148 봄의 향연(삼월에는 (시)) [1] 오애숙 2016-01-03 1441 3
147 착각 오애숙 2016-01-02 1709 1
146 그리움이 노래하는 심연 오애숙 2016-01-02 1996 2
145 가뭄에 쏟아지는 단비 [1] 오애숙 2016-01-02 1422 2
144 심연에 나부끼는 감사 [1] 오애숙 2016-01-02 1688 1
143 해야 2 (소망의 새해 동녁 햇살 바라보며) [1] 오애숙 2016-01-01 2424 2
142 송구영신 오애숙 2016-01-01 1788 3
» 문앞에 서성이는 일세대/우리네 인생 역에서(16/6/20) [1] 오애숙 2016-01-01 1693 2
140 소망의 꽃/소망참 오애숙 2016-01-01 1688 3
139 신년 일기 (송구영신) 오애숙 2016-01-01 2115 3
138 해야(한 해 끝자락 에서) [1] 오애숙 2015-12-31 1648 3
137 환한빛이 웃음 치는 밤 오애숙 2015-12-31 1946 3
136 하늘빛 푸른 안경에 [1] 오애숙 2015-12-31 1447 3
135 인생 사계(시) [1] 오애숙 2015-12-31 2214 3
134 *지는해가 석양에 잠들어도 [1] 오애숙 2015-12-29 1753 3
133 허무 [1] 오애숙 2015-12-29 1483 3
132 겨울 속에 봄인줄 알았는데 [1] 오애숙 2015-12-29 2112 3
131 초겨울 오애숙 2015-12-29 1603 3
130 수필 함박눈이 가슴에 쌓이던 그런날 오애숙 2015-12-28 2721 3
129 그리움이 파도 속에 오애숙 2015-12-27 1902 3

회원:
30
새 글:
0
등록일:
2014.12.07

오늘 조회수:
62
어제 조회수:
86
전체 조회수:
3,121,867

오늘 방문수:
48
어제 방문수:
69
전체 방문수:
996,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