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그 사랑 앞에 나아가
은파 오 애 숙
가슴에 한으로 파묻혀 있는 자
다 내게로 오라, 내게로 오라
오늘도 마음의 문 두드리는 그 사랑이
그대 곁에서 조용히 응시하고 있어
그대의 삶이 파란만장하여
그늘에 가린 자처럼 해 그늘 밑에서
숨죽이고 파르라니 떨고 있을지라도
어둠에 울지 말고 하늘창 기대보세
처절한 가슴에 밤 지새워 씨름하다
칠흑같은 밤 속에 유랑하지 말고
그 사랑 앞에 나목 되어 가는 몸뚱이
내려놓고 순백의 향그러움 향해보세
하늘에서 그대 위해 나목에 꽃 피우려
낮고 천한 종의 형체로 하늘의 영화 버리사
골고다 피 뿌림 앞 대속의 주 되었나니
그 사랑 앞에 나아가 그 사랑 맛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