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추억의 그림자 속에
은파 오애숙
1
밤 안개 사이로 어스름 달빛
동산 위에 달무리져 오는 이 밤
조용히 별빛 내리면 적막한 밤
찾아오지만, 별들의 속삭임에
나 외롭지 않아 달무리 진 호수가
걸릴며 추억의 그림자로 들어가네
2
첫사랑이 따스한 봄볕처럼
포근하고 달콤한 솜사탕 같았지
돌이켜보니 그 시절 그 사랑은
상큼하고 청초한 아름다움이었네
나 지금 젊은 날 추억 그 추억에 맘 열어
스치는 추억의 그림자로 들어가네
3
사랑이 강물처럼 흘러 흘러
낙엽처럼 떠나간 세월같았기에
잡을 수 없었지만 스며있는 맘속
애틋한 그대 생각으로 이 거릴 걷네
나 지금 젊은 날 추억 그 추억에 맘 열어
스치는 추억의 그림자로 들어가네
4
흰 눈 내리는 밤처럼 추억이
하나씩 쌓여가던 어느 날 우리는
휘날리는 폭풍 속 제 갈 길로 갔지
하얗게 서리 내리던 세월 뒤로
나 지금 젊은 날 추억 그 추억에 맘 열어
스치는 추억의 그림자로 들어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