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기적이 따로 없네
은파
일찌감치 눈 찔끔 감고 엎어 수미진 곳에 묻네
반년을 아침저녁으로 쉴 틈 없이 가꾸었는데
고작 일 주간 방심끝에 뿌린 땀이 피눈물 되어
가슴을 후비고 있어 생각 곧추어 현실 보네
갈맷빛 푸르름 한순간 사라진 것 바라보며
슬퍼하지 않고 분석하는 현미경에 헤쳐 나가네
땅속 말라버린 뿌리 척박하고 척박한 땅이라
갈맷빛에 푸른 향그럼 휘날린 것 기적이었네
잠시 잊은 아이의 시선 멀리 날고 있는 해맑음
착각의 동면에서 눈 뜨여 창공 날아 낚아채네
시작 노트
=============
아이들이 푸른 갈맷빛 향으로
향그럼 속에 피어나고 있어
한동안 안심이란 울타리 속
허나 그것은 착각의 늪이었고
허울 속에 피어난 허상이었네
그 동안 잘 지내온 도서실인데
어느 순간 게임의 늪지대에서
헤어나올 줄 모르고 착각의
즐거움에 나뒹굴고 있는 찰라
불행중 다행히도 잡아낸 쪽집게
새벽부터 게임하다 즐행랑치더니
선두에서 바닥을 치고있는 성적
해맑음 소리가 착각의 동면이었다
착각의 동면에서 눈 뜨여 현실을
바라보며 날고있는 아일 낚아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