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에 내리는 가을비/은파 오애숙
휘날려오는 그림자 황금 미소 하련만 애달픈 소리
이른 아침 모닝 커피 속에 뚜껑이 열리는 순간이다
6월 태양광처럼 뜨거운 가마솥 커피 음미하는 맘
핍진한 심연 애 끓는 소리 기다림에 날릴 수 있으면
불행중 다행이다 싶으나 떠나간 핍진한 그 자리에
멍울만 남기고 야속하게 숯댕이 한 목을 조리련듯
얄궃게 지울 수 없는 영원한 얼룩 되려고 하는가
계절은 꽃진 자리에 열매 맺어 풍성함 가득 채워
황금미소로 휘날리 건만 얼룩 무늬 한 남기고서
막장의 분노 심연의 창 열고 들어 오고 있는 비애
추적추적 가을비 속 커피와 프림 급속한 냉기로
코파트색 엉키는 모양새에 숨 쉬기 가파른 삶이다
삶의 향그럼 이른 아침 모닝커피 속 휘파람 불련만
추적추적 내리는 심면 가을비와 함께 엉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