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ASA 보고서 ‘충격’
▶ “기후변화 해수면 상승 지반침화 속도 2배 커 팔로스버디스 등 위험”
“남가주 해안 25년 후 물에 잠긴다”
랜초 팔로스버디스 해안 전경. [로이터]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주로, 4,000여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가 가라 앉고 있다.
연방 우주항공청(NASA)이 주도한 연구에서 25년 후인 오는 2050년에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LA와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주요 도시를 포함해 캘리포니아 해안의 일부가 바다 속으로 가라 앉을 것이라는 충격적인 보고서가 발표됐다. 캘리포니아 주민의 68%가 해안을 따라 살고 있다.
최근 NASA 산하 제트 추진연구소(JPL)와 국립 해양대기협회(NOAA)의 연구원들은 공동으로 캘리포니아의 어느 지역이 해수면 상승에 가장 취약한지 조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50년까지 LA와 샌프란시스코 일부 지역의 해수면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두 배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후 변화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이 지역의 땅이 실제로 아래로 이동, 침수 속도가 심화되기 때문이다. 향후 25년 동안 지반 침하로 인해 LA와 주변 지역에서 해수면이 1피트 이상 상승할 수 있으며, 샌라파엘과 같은 샌프란시스코 만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17인치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당초 두 지역의 해수면 상승 추정치는 각각 6.7인치와 7.4인치였다.
NOAA의 해수면 상승 뷰어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인근 샌라파엘의 경우 해수면이 1피트만 상승해도 시 전체와 쇼핑센터, 일부 학교가 침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JPL의 원격 감지 과학자 마린 고버친은 성명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남쪽의 매립지와 같이 세계 여러 지역에서 육지가 바다 자체가 올라가는 것보다 더 빨리 내려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버친과 그의 동료들은 위성 레이더를 사용해 캘리포니아 해안의 1,000마일 이상을 따라 수직적 육지 운동(지상의 위아래 움직임)을 추적했다. 이러한 변화는 지하수 펌핑 및 폐수 주입과 같은 인간 활동과 지각판 이동과 같은 자연적 과정의 결과다.
캘리포니아 해안을 따라 지반 침하를 측정하기 위해 연구원들은 2015년에서 2023년 사이에 유럽 우주국(ESA) 위성의 레이더 데이터와 글로벌 네비게이션 위성시스템(GNSS)의 지상 기반 스테이션의 운동 속도 데이터를 분석했다. 샌프란시스코 만 지역의 핫스팟에는 샌라파엘, 코르테 마데라, 포스터 시티, 베이 팜 아일랜드가 포함됐다.
이 지역의 땅은 주로 퇴적물 압축으로 인해 매년 0.4인치 이상 가라앉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남쪽 빅서 산맥과 LA 서쪽 팔로스버디스 페닌슐라에서는 느리게 움직이는 산사태로 인해 지반이 빠르게 가라앉았다.
팔로스버디 페닌슐라는 작년 9월에 발표된 별도의 NASA 연구에서 주당 4인치라는 엄청난 속도로 태평양을 향해 가라앉고 있다. 북가주에서는 침식으로 인해 샌프란시스코와 몬테레이만 주변의 습지와 석호에 침하 핫스팟이 생겼다.
지반 침하는 중가주에서 가장 극심했지만, 이 지역은 해안이 아니기 때문에 해수면 상승에 그렇게 취약하지 않다. 센트럴 밸리에서는 지하수 펌핑으로 인해 땅이 연간 8인치의 속도로 침하되고 있다.
연구원들은 2050년까지 캘리포니아의 해수면이 2000년 수준보다 6~14.5인치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결론지었다. 캘리포니아와 연방 수자원 기관은 1960년대 이후 캘리포니아에서 지반 침하 관련 피해를 복구하는 데 약 1억 달러를 지출했다고 센트럴 밸리 홍수 방지 위원회가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즈에 게재됐다.